노르웨이 원조 대구맛 그대로…35년 경력의 대구탕,속초 영랑동 해변 ‘정아네 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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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탕 기억에는 노르웨이가 자리잡고 있다. 어느해인가 노르웨이 로포텐 섬에 취재를 갔었는데 그 때 맛본 대구탕을 잊을수가 없다. 길쭉한 냄비에 육수를 붓고 대구 한 마리를 통째로 샤브샤브식으로 넣고 끓여 하얀살점을 소스에 찍어 먹는 요리다. 우리식 탕과는 좀 다르고 깔끔하다. 대구 속살의 부드러움은 지금도 입안을 멤도는듯하다.

대구 본고장에 버금 가는 대구탕을 속초 영랑동 ‘정아네 포차’에서 만났다.싱싱한 대구를 토막내 양파와 대파를 듬뿍 넣고 끓인 대구탕은 먼저 국물맛에서 압도한다. 대구는 일차 품평은 국물에서 판가름 난다.양파를 많이 넣으니 좀더 단맛이 감도는 국물은 진미다.아침에 잡아온 부드러운 대구살점은 정말 살살 녹는다.손이 큰 김사장의 모습이 식탁 도처에서 보인다. 모든게 넉넉하고 반찬 역시 손수 만든 집반찬 맛이다.

35년 경력의 김지연 사장의 작품이다. 그는 35년 생선요리를 해왔는데 영랑동 포차거리에서만도 20년째다. 원조라고 할 수 있다.널찍한 홀에 툭트인 공간이 주는 시원함도 좋다.

정아는 큰딸 이름이다.그만큼 사랑이 크다. 딸둘 아들 하나 두었는데 다들 객지에 나가있고 혼자서 식당을 운영중이다. 늦은시간까지 하기에 단골들도 많다.

속초에서 뜨는 젊음의 거리인 영랑동 포차 거리에서 가장 주차시설이 좋고 너른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여러명이 가도 편하다. 소슬해진 8월의 마지막날 정아네 포차에 앉으니 노르웨이 로포텐의 파도 소리가 겹쳐지면서 이런저런 상념이 스친다. 계절이 바뀌는 모양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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