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해주는 노릇하고 촉촉한 생선구이…속초 갯배앞 ‘벌봉 생선구이’의 깊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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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숯불에 굽는 것 보다 전기 오븐에 굽는 게 훨씬 맛나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16년째  속초 명소 갯배 입구에서 생선구이전문점  ‘벌봉생선구이’를 하고 있는 김순복사장의 말이다.

김씨도 처음에는 숯불로 생선을  직접 구웠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손님들이 불편함을 하소연했고 특히 어린아이들이 심하게 기침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아보니  연기탓이라걸 알았다. 그후 바로 최신식 전기오븐을 구입해서 설치했다.

생선구이는  촉촉함 유지가 생명이다.아무리 잘구워도 금방 퍽퍽해 지면 영 아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속까지 고르게 익히는게 중요하고 전기 오븐이 답이라는 거다.이렇게 하니 손님들의 만족감도  놀아졌다.

벌봉생선구이에 식탁에 앉으면  속초 원래 바다 맛이 그대로 전해온다.갯배  뱃길로 배가 지나가고 갈매기들의 나래짓도 눈길을 잡는다. 퍽 낭만적인 장소다.

깔끔하게 정돈된 5개의 탁자지만  알차고 내실있다. 김씨는 생선부터  반찬까지 손수 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반찬도 매일 2가지 이상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다. 생선도 아침에 시장에 가서 사다가 직접 손질한다. “생선손질이 제일 힘들어요. 몸을 굽히고 해야 하니  몸 이곳 저곳이 결리죠” 그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엄마 손맛을  직접  손님들에게  주고 싶어서고 그 덕에 단골손님들도 많다.

 사실 김씨는  음식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일식집에서 횟감을 뜨는 일도 했고 반찬 만드는 일은 그의 주특기였다. 그의 오랜  감각과 눈썰미를 지금 벌봉에 그대로 쏟아 붓고 있는 셈이다.노릇하게 익힌 생선에 맛깔나는 반찬을  한입 넣으면 그야말로  배 나가 금방 들어온 어부의 식탁같은 기분이다. 반찬은 얼마든지 추가로 가능하다.

“속초 경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여기가 그래도 속초의 가장 명소인데  주차장도 마땅치 않아 손님 모시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실제 코로나를 계기로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매출도 많이 줄었다. 다만 주말 성수기 손님과 단골들의 성원이 크다고 한다.생선구이 말고도 조림,물회,곰치국,도치탕등도 준비돼 있다.

김씨는  올해 말 쯤  생선구이말고  저녁에는 선술집 형식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군에서 제대하는 손자가  그걸 감당하려고 해서  전체적인 컨셉  전환을 준비중이다. 속초에서 가장 속초다운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게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작은 바람이다. 그렇게 되면 벌봉생선구이는 속초 바다내음이 가장  잘 느껴지는 최고의 명소로 등극할 듯 하다.

주소:속초시 청초호반로 328 예약전화 033-635-3487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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