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의 맛’ 양양 비석거리 추어탕…장맛과 씨래기 조합이 주는 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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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비석거리 추어탕, 점심에만 영업하고 늘 붐비는 집이다. 식당이 문전성시면  다 이유가 있다. 누구나 다 공감하듯이  맛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거다. 

전국적으로 추어탕을 끓이는 방식이나 먹던 습관이  각양각색이기에 경우에 따라 추어탕을 품평하는 관점이 다르지만 비석거리 추어탕에는   만장일치 의견, 다들  맛있다고 결론 내린다.

두가지 포인트가 작용하고 있다. 장맛이 기가 막히다. 추어탕 국물이  다른  집 보다 진한색을 띠고  있는데 고추장과 된장을 섞어서 끓인다. 주인은 그 비율에 대해 노 코멘트라고 한다. 아마도 제조 비결이라고 할수 있다. 어쨌든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막장같기도 한데 입에서 감기는 맛과 진함이  극치감을 주면서 시원하다. 묘한 조합이다. 지역특색을  잘 살린 추어탕임이 분명하다. 장은 입맛에 아주 오래 길들어진 원초적인 맛인데  그걸  추어탕으로 연결시킨  손맛이  일품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여기에다가 씨래기가 아주 걸죽하게 국물맛을 배가하고 있다. 동행은 씨래기를 추가로 주문해서 가득 담았다. “이 집은 아무리 과식해도 탈이 없다”는 경험담이다.

산초 후추 마늘 고추등 추어탕 양념의 정석을 거기다가 추가해서 두어번 수저로 휘저으면 적절한 배합이 이뤄지면서 먹기 안성맞춤 상태로 된다. 그 사이 솥밥의 밥을 덜어 추어탕에 섞는다. 

모처럼 콧물이 흘러 내릴 정도로 진하게 먹었다. 집중하는 식탁의 만족감이 다들 감탄사로 화답한다. 아마도 지역에서 추어탕의 지존이라는 엄지척에 다들 고개를 끄떡인다.

추어탕의 명가로 손색없다. 맛집은 귀신같이 알아보는 손님들의 입맛 역시 대단한다. 꽃샘추위 쌀쌀함이 녹아내렸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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