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운’ 속초…’미래 속초’는 뒷전 난개발에만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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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년새 속초의 하늘은 고층 아파트 차지가 되었다.해변을 물론이고 전망 좋은 곳은 고층아파트가 들어섰고 계속 신축중이다.속초시의 상징인 동명동 수복탑 앞에는 강원도 최고층 아파트가 건설중이다. 애틋한 모습으로 북녘을 바라보는 수복탑 모자상은 빛을 잃었다.

단독주택이 귀하신 몸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고층아파트가 늘어서 바다조망을 가로 막고 있다.거기다가 생활형 숙박시설까지 가세 속초는 그야말로 ‘베드타운’으로 변신중이다.

고층 아파트를 짓지 말자는 게 아니다.속초의 원천 경쟁력이 해안가 아파트로 인해서 망실되고 있다는 우려다.기업의 사옥을 짓는다든가 일자리와 연관된 개발도 아닌 그야말로 잠자리를 늘리는 난개발에만 골몰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원래 모습 상실로 인한 매력 감소를 비롯해 교통혼잡,환경 공해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고 많은 시민들이 시내 외출을 꺼리고 있을 정도로 숨막힌 현실이 되고 있다.

속초의 베드타운화는 자살골이나 다름 없다.인구유입이나 생산성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속초에 가져다 줄 이익은 물론이고 시민들에게 돌아 올 이익이 없다.속초시 행정에 시민은 없고  아파트만 존재하는가?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속초시가  아파트 인허가 부서로 전락한 느낌이다.다 메말라 가는데  아파트만 치솟는 게  정상인가?

아파트 건설로 미래 경쟁력이 담보되지 않고 시민들 삶의 질이 악화된다면 이 지점에서 새로운 전환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일이 필요한데 소귀에 경읽기다.속초시 행정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아파트 건설이 주류다.이 어려운 위기 국면에  혁신을 통한 시민 삶 회복과 경쟁력 전환의 비전은 없고 맨날 아파트가 화제다.변변한 산업시설 없는 작은 지자체가 토건에만 몰두 하면  미래는 날 샜다고 봐야 한다.작지만 강한 도시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광도시로 발돋음을 하는데 숙박시설이 필요하고 현대화된 시설이 요구되지만 이런식 난개발은 아니다.현재는 물론  미래를 다 탕진하는 일이다.난개발을 차단하는 경관계획 수립이 긴급한데 실행은 요원해 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시행되는 규제완화를 난개발의 도구로 삼는 계기가 될까 걱정이 앞선다.

영금정 방파제에 나가서 속초의 모습을 한번 보시기 바란다.천혜의 자연과 숨쉬는 도시 속초의 아름다운 얼굴이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시내 어디서든지 볼 수 있던 바다와  설악의 영봉들이 그립다.통탄할 일이다.

자연과 호흡하면서 생산성 있고 삶의 질이 짱짱한 내실 있는 도시가 아쉽다. 도시는 한번 망가지면 수정하기 어렵다. 저 고층아파트들이 세월이 지나 재개발 할때가 되면 어떻게 되나. 상상하고 싶지 않은 아찔한 미래다. 살기 좋다는 속초에 왜 인구가 안 느는지 정책당국자들은 더 높은 시선으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잠자리만 제공하는 도시에 무슨 활력이 나겠는가.속초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주민들의 절규에 귀 기울일 때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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