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북방항로 ‘사실상 중단’은 예견된 부실…치밀한 전략 없이 기대만으로 어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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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청호동 국제항만부두,작년 11월 이곳에서 성대한 행사가 있었다. 10년만에 재개하는 속초 -블라디보스톡간 북방항로 취항식이 있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고 3개월도  채 못돼서 북방항로는 발병이 났다.주 원인인 승객이 많지 않다는 것,한달간 승객이 평균 300여명 정도 였다고 하니 할말을 잊게 한다. 결국  운영사는 경영난에 임금체불 등 채무가 늘어나면서 선원들도 떠나고  운영 일정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4월이면  여행이 기지개를 펴는 시기지만 먹구름만 가득하다. 언제 재개한다는 기약이 없으니  사실상 운영중단 상태나 마찬가지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10년만에 재개한다는 의욕과  포부만 가득했지만 운영의 묘가 없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속초관광이  늘 그렇듯  지역주민만 갖고 돌아가지 않는다.

블라디보스톡 국제크루즈선은 더더욱 그렇다.운항 재개를 하면서 손님 유치 연계전략도 동시에 가동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준비가 없었다. 서울에서 속초가는 여행객들이  이어서  블라디보스톡을 다녀 오도록 연계 상품을 개발해서 적극 홍보하는 작업이  세심하게 진행되었어야 한다. 이는 단지 선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자체의 책임 또한 없지 않다. 그냥 선사만 유치하면 잘 돌아 갈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면 착각이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능의 소치다.그 점에서 예견된 부실이다.

 안개속에 빠진 속초 블라디보스톡 북방항로의 동력을  살리는 일이 급선무지만 쉽지 않다. 이미 채무난에 빠진  선사를 누가  나서 인수하기도 쉽지 않다. 도무지 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인데  어떻게 덤비겠는가. 정말로 묘안을 짜야 한다. 이번에  중단 이라는 수렁에 빠지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원도와 속초시는  명심해야 한다. 거대하게 지어 놓은 청호동 국제터미널은 간간이 들리는 크루즈선만 잠시 머물다  갈 것이다.

화려한 재개와 기대는  거기까지다. 구호만 요란한 정책의 후과를 치르는 것이고  속초관광 전략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냥 2,500만 관광객 시대라는 허상에 갇히면 이런 사달이  난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특단의 자세 전환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글:박도형(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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