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인구절벽  재앙 닥친 설악권…위기에 둔감한 지자체 여전히 토건사업만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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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암리에 사는 마모씨, 80평생을 살았지만 요즘같이 바다가 메마른 적은 처음 본다고 말한다.고기는 씨가 마를 정도고 한창 채취해야 할 미역도 쇠미역을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풍성하게 잡혀 야촌이고 운봉이고 고기인심 넉넉하게 퍼주던  시절이 그립고 썰렁해진 백도항이 안타깝다고 한숨 짓는다.

 현실이다. 고기잡이가 해가 갈수록 절벽화 되고 있다. 요즘 지역의 항포구는  가자미 잡이로 연명하고 있다. 계절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잡히던 어종이 사라졌다.요 몇년사이만 봐도 너무도 변화가 급격하고 이제는 황폐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변화의 타격이다. 명태가 먼저 자취를 감췄고 다른 어종들도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 거기다가 날로 심각해지는  오염으로 앞바다의 사막화가 심각하다. 어민A씨는 “ 리조트 골프장 들어선다고 경제발전된다고 했는데 역으로 어민들만 다 죽고 있다.해초류가 사라지니 고기가 있을리 만무다. 생태계의 괴멸이다”고 말한다.

 기후변화로 생업이 나락으로 추락하는 현실에서  항구 정책은 여전히 토건사업에 치중해 있다. 각  항구마다  테트라 포트를 증축해서  항구를 튼튼하게 보강하느라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기도 안잡히는데  허구헌 날 항구에  대형 콘크리트 사업만 하면 뭐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양식업도 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사는  지역항포구의 어민들의 셍업을 살리는 정책이 절박한다.

 인구절벽 시계가 경고음을  보낸지 오래다.인구를 늘리고 경제 활력을 도모한다고  곳곳에 아파트를 짓고 있지만 당초 기대효과는 없다.설악권 공히  인구가 줄고 있다.젊은층 인구유입은 없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현상이 이제 초고령사회 라는 용어로 압축된다.

보건의료 ,교통등의 문제는 더욱 더 주민들을 삶을 압박하고 있다.아프면  강릉을 가야하는 현실적 상황이 녹록치 않다.서울-속초간 아무리 교통편이 좋아지더라도 지리적 특성상 교통변방을 면하기 어렵다. 관광객들은  지역을 오는데 편리해 졌지만 지역사람들의 외부 이동은 어려움이 많다.

관광객 수천만명 시대를 연다고  현란한 구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삶이 개선되고 있디는 증거 미약하다. 일단  주민들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역으로 공동화,양극화 골이 깊어지고 있다. 카페와 숙소만으로 지역경제가  번창한다는 생각은 오판이다. 고층 아파트 붐도  마찬가지다.

이런 와중에 주민들은 소외되고 있고 그로인한  피해는 심각하다. 모든 정책이  인허가를 바탕으로한 토건정책에 치중한 결과다. 지역주민들이  보건의료 혜택을 받고  편리한 교통 시스템을 활용하는 생활밀착형 정책은 실종되었다.주민들 삶의 질 제고에 대한 인식과 정책실행이 너무도 취약하다.

 이같은 기후위기와 인구절벽이 가져다 주는 2가지 재앙적 상황에 대한  대처가 없으면 지역위기는 수직낙하할 것이 뻔하다.지자체마다 연간 수천억의 예산을 쓰고 있는데 무슨 방향이나 묘책을 고민하고 있는가? 산과 바다 좋고 공기 좋다는 레코드만 틀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다들 먹고 살만 하다고 하는데 왜  우리지역은  어려운가?관광객이 넘친다는데 왜 이렇게 불황의 골이 깊은가?  위기에 둔감해지고 딴데 눈길을 돌리는 지자체 정책 포커스에 우려를 넘어 참담한 심정이다. 이래서 안된다.  비상시기다. 특단의 각오와 정책으로 대전환을 도모해야 한다. 딴짓 그만하고 주민들 삶의 질 제고와 미래 먹거리를 직시하라.

윤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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