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성 옛지명 논쟁…최철재 교수 “달홀 쓰면 간성의 역사적 실존 부정하는 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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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문은 필자의 반론이다.금년 8월 15일 필자의 기고문 “간성의 옛 지명 가라홀”에”대해 강원도 고성문화원 고성향토사연구소가 2022년 10월 24일자 설악신문에 “고성 간성의 옛 지명은 가라홀 기고에 대해서- 달홀 사용  무리 없어” 라고 반박했기에 반론을 제기한다.

모름지기 고성향토사연구소는 지역역사문화에 관한 바른 연구가 책무이기 때문이다.필자는 학교법인 경동대학교 교수로 만34년째  재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근속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 가운데 하나는 2022 년 올해 봄에 청간정 이승만 대통령 칠언율시 시판을 되찾아 고성군청을 통해 청간정에 이관한 사실이다. 그 만큼 지역의 역사문화에 관심이 많다.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간성의 역사문화가 후대까지 계승 발전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년간 지역의 재발견 역사문화탐방 시민역량강화교육 을 강원인재육성에서 위탁받아 실시하고 있다. ‘화진포에서 조선회상을 펼치다’,’간성왕릉의  진실에 다가서다’등 지역의 역사문화 연구내용을 신문에 기고하고 있다.’간성의 옛 지명 가라홀’도 그 기고문 중에 하나다.

그런데  필자의 글에 대해  ’ 달홀 사용 무리 없어’ 라고 반박하니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필자의 기고문 제목을 ‘고성 간성의 옛 지명은 가라홀 이라고 ’ 임의 변경하였다. 고성이  앞에 붙는 바람에 필자가 강조하려했던 간성의 역사적 정체성을 흐려 버렸다.

둘째 고성향토사연구소는  “고성군과 간성군은 삼국시대 고구려 땅에 존재했던 지역으로 오랜 역사속에서 이어온 독립체적 지역 오늘날 수성문화제는 옛 지명을 따서 부르게 된 것” 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고성군과 간성군이 오늘날  고성이라는 지명을 사용하니 달홀을 사용해도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셋째 지금까지 수성지를 비롯한 여러 문헌에서 “1914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령에 의한 군 면· 통폐합으로 간성군이 고성군을 합병하면서 간성군이 되었으나 다시  1919년 고성면으로 군청을 이전하면서 고성군으로 개칭하였다” 라는 표현이 간성군에 관한 일반적 서술인데 이번 고성향토사연구소는  “간성의 가라홀 표현은 간성군 폐지와 함께 역사에 묻혀 버려 현시대에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라고  했다. 간성군 폐지라 표현했다.사전적 의미로  개칭은 존재하나 이름을 달리 부르는 것이고 폐지는  아예 없앤다는 뜻이다.

또한 가라홀 표현은 간성군 폐지와 함께 역사에 묻혀버려 현시대에는 쓰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잘못이다 .그러면서 .역사 속에 함께 묻혀버린 북고성의 달홀을 21세기에 다시 꺼내 어 간성지역에서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한  논리라면 간성군이 폐지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간성읍도 쓰지 않아도 된다 .좀 더 비약하면 우산국이 폐지 되었으니 독도 라는  표현은 쓰지 않아도 되고 통일신라   사라졌으니  경주 라는 표현은 합당치 않으며 조선시대가 폐지되었으니  한양 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이 된다 얼마나  모순된 주장인가?

이런 주장은 자칫 간성군의 역사적 실존자체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 지금의  고성군 명칭은 강길부의 언급처럼 집단에 의해 자연스럽게 명명된 것이 아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령에 의해 강제로 통합개칭된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속초와 통합문제 갈등으로 연결하는 것은 지극히 부적절하다. 지금은 강원특별자치도 시대 지역의  역사문화 차별화가 경쟁력이다. 이러한 때 모두가 자유평화통일을 소망하지만 언제까지  북고성만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역사적 사실은 간성지역에서 간성군의 역사는 천년이고 고성군의  역사는 백년이라는 것이
다.가라홀은  간성지역의 천년을 되찾는 일이다. 잘못된 명칭 사용은 인정하고 바로 잡으면 된다. 결정적인 모순은 수성문화제처럼 옛 지명 수성군은 사용하면서 가라홀은 역사속에 묻혀버렸으니 대신 달홀을 써도 된다고 주장하니 억지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기고문에서 차라리 ‘수성’으로 일관성을 유지하자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래도 계속 달홀사용을 고집하면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등 고문서와 ‘대동여지도’, ‘광여도’ 등 모든 고지도에 기록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간성군의 분명한 역사적 실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끝으로 시인이자 교수인 경동대 이만식 산학부총장이 쓴 ‘고성에는 고성이 없다’는 시의 끝 소절 부분으로 반론을 마무리 한다. / 가진 거진 대진 사람들이 사는 / 고성에는 고성이 없고 / 철원 신철원 구철원 사람들이 사는 / 철원에는 철원이 없다.

글:최철재(경동대 평생교육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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