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적 항만 건설 고성 반암항…항구도 해변도 다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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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반암항 방파제 입구에  공적비가  붙어 있다. 고 최정식의원의 1991년 반암항 건설 공로에 대한 주민들의 감사의 뜻으로 세운 것이다.그후 33년이 지났지만 반암항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재앙적 모습으로 변했다.

항만  안쪽으로 모래가 퇴적돼 항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준설을 통해서 모래를 퍼내고 있지만  그것도 별 소용이 없었고 이제는  항만내부 절반정도가  아예  백사장 처럼 변했다.모래 퇴적이 안된 긴 방파제 빨간 등대가 있는 방향으로  배들이 드나들고 있다. 

항만전문가 A씨는 “만들 필요도 없는 항을 만들면서 가장 기본인  항내 매몰을 등한시한 계획, 그리고 침식문제가 발생하니 연안정비사업에서 잠제를 설치하는 황당한 예산낭비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반암항의 기형적 모습은 인재라는 지적이다.

반암항에는 대여섯척의 배가 있을 뿐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축조한 방파제및 항구 시설에 비해  아주 작은 포구 수준이다. 이같이 항구 기능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2019년  어촌 뉴딜 사업에 선정돼  2023년  반암 낚시 공원이 완성되었다.방파제 좌측으로 별도의  원형 낚시 공간을 설치했다.막대한 예산이 반암항 활성화를 위해 쏟아 부어졌다.

이같은  토건사업이 진행되는  사이  마을 앞 해변은 침식으로 완전히 망가졌다. 모래가 쓸려 나가고 절벽화가  심각해지면서 해수욕장 기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운 모래로 소문난  반암리에는 민박을 운영하는 집들이 많은데  이처럼  생업의 기반인 백사장이 소멸되면 여름 시즌 손님이 찾지 않을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현재 반암항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  무리한 항만 건설 후유증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윤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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