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용대리 ‘상하이’의 자장면 맛을 아시나요…하림각 출신 온정종 대표의 경륜이 밴 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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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미시령 터널을 지나자 눈 세상이었다. 일본 노벨상 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구절 그대로였다. 나뭇가지 위에도 눈이 소복히 앉은 모습이 온산을 하얗게 표현해 내고 있다.길가에는 날이 흐려 해맞이를 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설경으로 채우려는 듯 차를 세우고 하나같이 휴대폰 셔터를 눌렀다.서설의 첫날답다.

인제군 용대리 황태마을에 유일한 중국음식점 ‘상하이’,상하이 식당에 앉으니 눈 덮인 바깥 풍경이 그대로 다가온다. 굳이 표현하자면 새해 첫날 이런 설경에서 자장면을 먹는 것도 복이다고 위로한다. 정말 근사한 식탁이다.

상하이 식탁이 더 근사한 것은 이 집 자장면의 식감이다. 졸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이 김이 모락나는 장에 휘감겨서 나오는 풍미는 눈발처럼 상큼하다. 양도 넉넉하니 절로 기분이 좋다.

주방장이자 대표인 온정종씨의 작품이다. 상하이라는 상호를 지역에 단지도 5년여. 진부령 고개에서 개업했다가 이곳 용대리 황태축제장 근처로 옮겼다. 깔끔하고 너른 식당에 현대식 주방도 호감도를 더해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서울 대형 중국집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이다. 종로구의 유명 중국집 하림각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독립해서 운영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반세기 중국집 경력에서 터득한 모습과 맛이 가게 구석구석에 드러나고 있다.

온정종 사장은 “ 그러다 이 지역의 오늘 같이 눈덮인 골짜기 모습이 좋아 내려와 깊은 산중에 가게를 열었다.”고 말한다. 솜씨가 어디가는 게 아니라서 입소문을 타고 상하이 맛은 야금 야금 퍼져 나갔고 이제는 꽤나 알려졌다.귀촌해서 지역사람이 된  온대표가 산간마을의 미식 판도를 바꾸고 있다.

새해 첫날이라고 기분내 칠리 탕수육을 하나 더 놓으니 푸짐하다.새해 잔치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설경을 바라보고 그렇게 둘러 앉아 덕담을 하고 새해 살아갈 이야기도 하니 마음도 편해진다. 스위스 여행길에 자장면 먹는 기분이라는 동행의 코멘트가 틀리지 않다.

주소 강원도 인제군 북면 황태길 368 전화 033-463-5455

신창섭

1 개의 댓글

  1. 오호!! 이집 자장면 정말 맛있죠.
    기자님 글 속에 멋진 풍경이 선하네요. 아쉽다!!!
    절정 찬스 놓쳐서..ㅠ 담에 또 가서 먹어야겠어요~~ 경륜이 대단하신 주인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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