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외옹치 어부 아들의 새로운 꿈…총선 출사표 낸 김도균(전 수방사령관)의 고향사랑

0
1967
사진=김도균 전수방사령관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예비역 중장)은 지역을 부지런히 뛰고 있다. 하루 수백킬로를 족히 다닌다. 양양 현남에서 인제 서화로 고성 명파로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다. 그는 설악권에서 새로운 시작과 미래를 준비중이다. 최근 민주당 입당에 이어 국방안보특위 수석부위원장 직책도 맡았다. 내년 총선 본격 행보에 나섰다. “ 39년 군 생활과 달리 지역 곳곳을 다니면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 일이 참 재미있고 좋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추억이 깃든 장소를 찾아가면 감회도 새롭습니다”

속초 외옹치 포구가 고향인 그는 39년만에 고향에 닻을 내렸다. 아버지는 어부였다. 어머니는 실향민, 전쟁중에 내려와 대포출신 아버지를 만났다. 그렇게 보면 가장 속초의 정서를 품은 가족이다. 지금도 외옹치 마을에 살던 집터가 그대로 있어, 바쁜 일정속에도 잠시 들르면 옛 추억이 새록하다고 한다. “요즘 외옹치항과 대포항의 모습을 보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너무 많이 변했고 옛 정취가 모두 사라졌으니 말입니다. 지금의 항구가 형성되기전 산비탈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는데… 지금도 산사태 났을 당시 생각하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그는 군 생활중 7년여를 우리 지역에서 근무했다.  위관장교시절 고성군에서 근무했고, 양양지역에서도 꽤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 지역에 재난이 있을시 대민지원 업무에 누구보다 앞장섰고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역 내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그게 지금 그의 발걸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실 김씨보다 그의 부인이 먼저 속초에 내려 왔다. 부인도 30년 군복무를 한 군인 출신이다. 간호장교로 복무했고 중령으로 예편했다. 군 커플 로맨스가 궁금 했다. “ 제가 청와대 경비 소대장 할 때 아내가 서울 지구병원에 근무를 해서 지인의 소개로 만나 눈이 맞았습니다. ” 그러다 위탁교육 대학원 다니면서 결혼하게 되었다. 군인 생활이 그렇듯 이들 부부도 많이 떨어져 지냈고 이때마다 부인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아내가 대구에 근무할 때 8시간 운전해서 제 근무지인 고성에 다니러 왔으니 말이죠. 풍기 장모님이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그런 열악한 여건에서 아이들을 잘 키웠고 저보다 먼저 전역해서 속초에 내려와 터를 잡았으니 감사한 일이죠“

그가 험악한 정치판에 뛰어 들겠다고 결심한 배경이 궁금했다. 사실 그는 직업적으로 성공한 군인이다. 쉽지 않은 출사표에는 진한 고향 사랑이 배어 있다. 그는 고향에서 명료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소신이고 특히 자신의 전문 분야인 ‘평화 경제’와 ‘군사적 규제 해소’에 관심이 크다. 그 같은 일련의 작업을 통해서 지역발전의 동력을 끌어내 살기 좋은, 제대로 작동하는 설악권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다.

그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명소인 고성 통일전망대와 금강산 전망대, 그리고 9.19 군사합의때 보존한  GP 활용 방안과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군사적 장애물 제거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 829 GP와 통일전망대 및 금강산전망대는 이제 판문적 JSA구역 보다 세계인들이 더 와보고 싶어하는 곳인데 제대로 준비가 안된 점이 많습니다. 너무 까다롭고 지역주민조차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 환경을 지혜롭게 풀어내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어줘야 합니다.” 그의 지론인 평화경제의 그림이다.

그의 역할에 기대가 되는 것은 다채로운 군경력 때문이다.속초중.속초고 30회 출신인 그는 사관학교 졸업후 전후방에서 일선 지휘관 및 참모업무를 하면서도 고려대와 경기대, 서울대 등에서 국제정치 및 안보전략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았다. 특히 국방부 정책실에서 대북정책 및 국가(군사)위기관리업무 등의 실무를 통해 군내·외에서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대북정책 전문가로 성장했다. 청와대 국방개혁 비서관,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및 대북정책관,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수석대표 등을 역임했고, 수도방위사령관을 끝으로 예편했다. 지난 20여년동안 남북관계의 증인으로 현장을 지키며 귀중한 이력을 쌓았다.

”제가 군복을 벗고 정치의 길에 들어선 것은 실향민 2세로서 오직 고향이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면 제가 현실정치에 뛰어들어야 할 어떠한 명분도 이유도 없습니다. 설악권이 오랜 침체에서 깨어나 상식과 공정에 부합하는 그래서 새로운 활력이 곳곳에 넘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국내 제일의 자연환경과 관광 자원이 풍부한 설악권의 소중한 자산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이 살기 좋고 자부심이 넘치며,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환경을 만드는데 40년 군 생활의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붓겠습니다.”

그는 귀향을 통해 정치라는 또 다른 전쟁터로 나가는 장수로 변신했다. 내년 속초 고성 양양 인제 지역구 총선에서 새로운 구도를 가져올 그의 출사표가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와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신창섭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