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노동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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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경제포럼 ‘2023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는 “기업의 녹색 전환을 촉진하는 투자, ESG 표준의 광범위한 적용 및 공급망이 더욱 현지화 됨에 따라 강력한 일자리 창출과 파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필수적이고 수백만 개 녹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다. 유엔환경계획은 “환경의 질을 보존하거나 복원하는 농업, 제조, R&D, 행정 및 서비스 활동 분야의 직위”로서 녹색 일자리는 환경 보호와 증진을 목표로 지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으로 정의되고 있다.

링크드인 데이터에 따르면 4년 연속 세계적으로 친환경 일자리 채용이 지속적으로 앞서고, 지속가능성 분석가·전문가·관리자 등의 역할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상 중인 일자리’ 목록에 포함되고 있다.

경제의 탈탄소화와 순환 경제 발전으로 기존 직업이 새로운 녹색 현실에 적응하면서 미래 직업이 창출될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된 이후 전기자동차, 배터리, 풍력, 태양광 등 녹색 에너지 프로젝트에 1,320억 달러 규모 투자가 발표되면서 86,000개 일자리 창출을 추산하고 있다. 캐나다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계획과 유럽 그린 딜은 기후변화 퇴치 초점의 일자리에 상당한 공적 자금을 할당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25년까지 재활용과 기후대응 신산업 등 환경 분야에 8만 개 녹색 일자리 창출을 계획 추진 중이다.

지속가능성은 새로운 일자리에 있어 타협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정부는 기업과 개인에게 지속가능하고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여 더 많은 녹색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한다. 그래야 기업은 지속가능성 목표로 공급망과 협력하고 탄소 배출량 및 폐기물을 최소화여 녹색 일자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지속가능한 관행과 기술 채택을 촉진하는 규정 및 표준을 수립하여 보다 엄격한 배출 기준 시행, 건물의 에너지 효율 규정 및 재생에너지 목표 설정 등 공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하고, 녹색 기술 및 혁신 분야의 R&D 투자로 새로운 산업 창출을 유발하여 친환경 일자리 기회에 대한 수요를 촉진해야한다. 기업 역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에코이노베이션 장려 및 투자로 새로운 친환경 일자리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셋째, 정부는 녹색 일자리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 훈련 프로그램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산업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야한다. 민관산학연 파트너십은 녹색 프로젝트의 공동투자, 모범사례 공유 및 자원 활용 등 소비자에게 환경을 고려한 녹색 제품에 대한 수요 촉진으로 녹색 일자리 기회를 확대할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는 공공 조달에서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에 구매 우선권을 부여하는 정책으로 시장 수요를 창출하고 기업이 녹색 기술 및 관행에 투자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정부, 시장 밎 소비자의 녹색 거버넌스 관행은 녹색 일자리 성장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하고 탄력적인 경제에 기여할 것이다. 2026년에는 녹색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어 노동인력의 녹색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기술 격차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교육 및 평생 학습 시스템과 녹색 일자리 확대를 위한 교육 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글:지용승 교수(우석대학교/ESG 국가정책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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