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부대찌게 판장’의 여름철 별미 돼지고기 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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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라고 냉면과 막국수만 먹을 수 없다.간사한 입맛은 다양함을 원한다.갯배 언저리 속초 길목은 원래 먹거리 내음이 진동하던 곳이다. 속초의 대표적인 먹거리 전통이 숨쉬는 곳이다. 그곳 4거리에 최근 깔끔한 식당이 하나 문을 열었다. 상호 ‘부대찌개 판장’.

부대찌게 간판이지만 돼지김치찌게가 내게 첫 입맛이었다.윤광훈 회장이 냉면 먹으러 가려다 코스를 변경한 것은 절묘했고 정말 맛나게 기분 좋게 먹었다.돼지 메뉴도 세사람이 약속이나 한듯이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먼저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다.판장이라고 상호는 붙였지만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다. 청결하고 편하다는 의미다.점점 이런 집이 좋아 지는 중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맛이 중요한데 이 집 돼지고기 처리가 참 매끄럽다.돼지 찌게의 성패를 가른다 할수 있는 냄새가 귀신 같이 한점도 없다. 질기지 않고 고추장의 텁텁한 맛이 혀에 걸리적 거리지 않는다.국물이 담백하다 느낄 정도다.

굵게 썰은 감자 건져 먹는 재미는 여름 별미임을 느끼게 해준다.찐 계란 반찬도 특이하고 갓 담근 싱싱한 겉저리 김치는 더위를 가시게 상큼하다.

숙성이 잘되어 한번 끓여 나온 찌개의 돼지고기를 쌈에 넣고 먹는 재미는 삼겹살 먹는 재미와 차원이 다르다. 담백한 식감이 차별적이다.찌게 고기에 쌈이 궁합이 맞는 레시피도 독특하니 경쟁력 아니겠는가.이렇게 삶은 돼지고기에 쌈은 건강에도 좋다하니  손이 더 간다.찌개 아우라는 중앙시장 뒷골목의 양푼에 나오던 돼지찌게를 닮은 듯도 하니 향수도 자극한다.

항구는 생선 냄새가 기본이겠지만 이런 다양성이 후각을 자극하는 게 더 좋다.더욱이 진화된 레시피를 갖고 고객의 기호를 맞춰 가는 변화는 피부에 다가오는 경쟁력이다.

큰 대접에 나오는 밥을 한 그릇하고도 반을 더 먹었으니  내 입맛이 미친거다.애처가 윤회장 내외보다 내가 더 배를 채운 것 같다.진짜 많이 먹었다.

다음에는 부대찌개를 하기로 주인과 약속을 했다.사회성 좋은 주인이 아마도 고기를 한주먹은 더 넣어주는 서비스가 있었으리라 짐작하지만 그것 역시 마케팅 아니겠는가.

서독약국 건널목 건너 항구쪽으로 내려 오다가 네거리서 우측 건너편에 큼직한 간판이 보인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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