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속초 택시기사와 대화…”2500만 방문객, 딴나라 이야기고 많이 어렵죠…하루 100Km 주행해서 돈 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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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교동에서 택시를 불러 탔다.나이가 좀 지긋해 보이는 택시기사는 모처럼 먼데 가는 손님 모시게 됐다며 말을 건넸다. 실제 그렇게 장거리도 아닌데 택시기사에게는  그런가 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속초에서 5천원 요금이면 왠만한데 다 가지요. 1만원 정도 나오는 곳은 먼거립니다. 이런 손님 모시기 요즘 어렵습니다”

그의 말은 이어졌다. “하루 마치고 가스 충전소에 가서 주행거리 보면 100킬로미터 뛴 날도 있다. 이렇게 운행하는데 뭔 돈이 되겠습니까”

1년 주행거리가 5만킬로 안팎이란다. 하루 200킬로 뛰는 날은 그나마 운이 좋은 날. 하루 100킬로 운행이면 평균해서 손님 10명 안팎 태운다는 계산이다. 손님이 없어 무작정 돌 수 없으니 대기시간도 점점 는다고…이렇게 해서 한달 수입이 250만원 안팎. 그나마 부인과 단둘이서 노후를 보내니 생활비는 된다고 안도한다.속초에서 24년째 개인 택시를 모는 택시기사분이다.

택시는 통상 체감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한다. 택시 민심이라는 말도 있다. 속초 방문객이 연간 2,500만명이라는데 그 정도 숫자면 택시가 호황일텐데 했더니 “턱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한다. 속초는 길이 단조롭고 많지 않아서 조금만 차량이 들어와도 붐비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하루 6만명 오면 택시 손님도 늘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거 현장에서 느끼지 못한다고…

택시기사는 9700원 요금을 카드 결재하면서 감사하다고 두 번 말했다. 속초 택시에도 봄은 차갑기 그지없다.

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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