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오색약수가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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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창해

양양 오색하면 약수다.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는 오색 약수로 지은 파란 밥에 신기해 하던 추억이 새롭다.500년 간 이어져온 생명같은 물이다.2011년에 천연기념물 제 529호로 지정되는 인정도 받았다.

그런데 어느해 부터인가 겨울만 되면 오색약수가 얼었다가 해동이 되면 나와서 관광객들을 속타게 했다.안 나오던 약수가 진달래 필 무렵 나와서 애탄 가슴을 쓰리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약수가 아예 흔적없이 마른 것이다.약수가 올라오던 바위에 물기조차 없다.오색주민 홍창해씨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경부터 약수가 안 나오고 있는데 오랜 경험상 이번에는 심상치 않다고 한다.

주민들은 오색약수가 메마른 것 배경에 온천개발을 의심하고 있다.지난 해 오색관광촌 인근 A호텔에서 운영중인 온천탕이 내부수리를 마치고 재개장을 하였다.이 호텔은 지난 2월 대대적인 내부수리를 한다고 하면서 탄산온천탕 공간을 증설했다고 한다.

가뜩이나 약수량의 감소로 시름이 깊어가는 와중에 대형 탄산온천탕의 개장으로 약수 고갈현상이 빚어졌다는 게 주민들의 판단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오색주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오색의 브랜드인 약수가 안나온다고 알려지면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상권의 침체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홍창해씨는 “ 오색약수는 오색마을 만의 것이 아니다. 어느 특정이 소유해야 할 자산도 아니다. 역사성, 전통성, 효능성에서 대한민국의 자산이기에 온천탕의 원상복구내지 폐쇄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양군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실태파악과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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