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고성군 공유주방 청년 모집… 빈 건물 활용 현실적 방안 강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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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죽왕면 삼포리에 있는 고성커뮤니티 센터에 입주할 청년을 모집하는 일이 난항에 빠졌다.

고성군은 13일 입주 청년 모집 3차 공고를 냈다.1월 11일부터 1월 29일까지 커뮤니티센터 내 공유주방을 이용할 청년 8명을 재모집한다. 지난해 10월, 12월에 이어 3번째 공고다.사업선정후 6개월이 지났는데도  입주 청년 모집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유주방은 나름 혜택이 있다.모집한 청년에게는 외식업 창업 전 연습을 위한 공유주방을 1년간 이용하게 하면서 회의실 제공,창업 교육 및 전문가 컨설팅,창업 준비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데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0년 인구감소 및 저출산 대응’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다.고성군은 ‘고성 청년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으로 사업을 땄다.

기존의 빈 공간으로 있는 죽왕면 삼봉권역 커뮤니티센터를 청년커뮤니티센터로 개조해서 청년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국비 4억원, 지방비 4억원 등 총 사업비 8억원이 소요된다.

청년 일자리 창출 통해 인구 늘리기를 하겠다는 의욕은 좋은데 국비까지 확보해 놓고 이러다가 사업 착수도 못할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사업 설계 부터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지역주민 양모씨는 “커뮤니티 센터가 되려면 사람들이 자주 왕래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마을과 뚝 떨어져 있어 접근성도 안좋은 외진데 있는데 어느 청년이 거길 오고 누가 거길 구경가겠느냐.. 당초 취지도 못 살려 비어 있었는데 같은 우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봉커뮤니티 센터 건물은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 당시 삼포 이외에 송정리에 건봉 다목적교류센터,도원리에 무릉도원 권역활성화센터등 총 3곳에 44억5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2009년에서 2012년사이 건설되었다.

하지만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한 채 3곳 모두 장기간 빈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그간 위탁운영등으로 이런저런 프로그램 시도가 있었으니 운영상의 애로로 다 실패했다.

이같이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고도 본래 취지대로 실효성있는 운영은 커녕 이에 대한 활용대안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삼봉커뮤니티센터를 청년 커뮤니센터로 조성하려는 시도도 자칫 물거품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청년들이 선호하지 않은 장소에 청년들을 유치하겠다는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지역주민 황모씨는 “ 커뮤니티 센터 저런 건물이 왜 저렇게 지어졋는지 전혀 모른다. 시설 잔뜩해 놓고 방치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조례를 고치던가 무슨 방안을 찾아서라도 지역실정에 맞는 활용방안을 찾는 적극적인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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