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서여식 어르신이 서명을 받으러 다니는 사연… 속초 새마을 주민들 거주자 전용 주차장 조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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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새마을에서 서여식 어르신을 만났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팔순의 그는 서명을 받으러 다니는 중이다.“저같이  이 동네 늙은이들 유모차 끌고 다니기 너무 겁나고 위험해요.좁은 새마을 도로가 주차장이 되다 보니 지나 가는 차량에 혹시나 …” 서씨는 엊그제에도 아주 위험한 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하다고 말한다.외출마저 꺼리는 상황이다.

성수기 여름철에는 관광객들 불법주차에 몸살을 앓는다.그래서 주민 서명을 받아서 시청에 새마을 거주자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고 청원을 넣으려고 한단다.최종 200여명 서명을 받는 게 목표고 수십명을 이미 받아 놓은 상태다.

“내가 68년에 청호동에서 해일맞고 여기로 왔는데 그날 이후 여긴 바뀐 게 하나도 없어요. 시청에서 새마을을 위해 뭘 해주었는지 정말 묻고 싶지요.”

마을길에서 속초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새마을은 요즘 관심을 받고 있다.해수욕장 마을 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60년 가까이 원형 그대로 유지돼 온 전통마을이다. 이제 속초에서 이같은 마을을 찾아보기 어렵다.아기 자기한 골목에 카페와 빵집도 생기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지만 주차문제가 골치다.과거 도로 여건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그래서 해수욕장 쪽으로 거주민 전용 주차장 조성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주민들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새마을 토박이인 이정숙 회장은 “거주민 주차장은 주민복지와 형평성차원에서 반드시 시에서 해결해 줘야 할 사안입니다.온갖 난관을 헤치고 마을 조성에 헌신해온  어르신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고 마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새마을에 숨통을 터 줘야 합니다.장기적으로 보행자 구역으로 설정해서 마을이 활력 넘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개발 유혹을 다 거부하고 독자적인 경쟁력 있는 마을로 나아 가려는 새마을의 인프라 확충은 긴요한 요소고 팔순의 서여식 어르신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유모차를 끌고 서명을 받는 이유다.난개발이 아닌 작지만 강한 저력 있는 마을의 꿈을 새마을 주민들은 그리고 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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