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구호단 속보)마을회관에 안치된 수많은 시신들…참화속에서도 하루 5번 기도 잊지 않아

0
203

누르닥시, 튀르키예 지진 지역에서 인구 10만 가량 중소도시였다.그런데 그날 지진으로 누르닥시에서만 1,000명에서 1,200명이 죽었고 부상자는 셀 수도 없다.너무도 시신들이 많아 장례를 치르지 못해 마을회관에 그대로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튀르키예 지진참사 현장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보광사와 굿월드 자선은행 구호단이 전해온 현장 소식이다.

그런 절망속에서도 그들은 기도를 잊지 않고 있다.구호진과 대화를 하던 누르닥시 거주 한 아버지는 오후6시가 되자 조용히 텐트옆에 카펫을 깔고 기도를 올렸다.하루 5번 신께 올리는 이슬람 ‘팔라트’ 이다. 구호진을 인솔하고 있는 보광사 회주 석문스님은 이 모습을 보며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가 신께 닿아 이 가정의 행복과 이 도시가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기를 바랍니다’라고 위로의 기도를 전했다.

이동중 보이는 도로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었으며 황량하기까지 했다.무너진 집과 건물 안에는 가재도구와 살림살이들이 그대로 파묻혀 있어 그날의 참상을 짐작해보기에 충분했다.

공터에는 적게는 30여채 많게는 100여개가 넘는 텐트가 쳐 있고 거기서 생활하고 있었다. 굿월드 관계자는 “정말 눈으로 보기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참혹함 그 자체였다. 그동안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필리핀 등 많은 재난현장을 뛰어 다녔지만 이곳은 최악의 참상이었다.”고 전했다.

구호단에 따르면 현지시간 20일 오후 시리아 민간 구호단체 ‘화이트 헬멧’ 과의 실무 미팅이있었다. ‘화이트 헬멧’측에서 사무국장, 지원팀장,  전략팀장,  대외협력팀장등이 참석했다.그들은 “튀르키예를 비롯한 시리아 정부 조차도 신경써주지 않는 우리를 이렇게 찾아와 준 한국 NGO에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화이트 헬멧’ 지원팀장은 ”우리 ‘화이트 헬멧’이 시리아에서 직접 설립, 운영하는 여성,  아동을 위한 모자병원이 있습니다, 그 곳에는 지진 이전에도 늘 가난한 환자들이 붐볐지만 지금은 발 디딜틈 없이 환자가 몰려든 상황입니다. 우선 그들에게 의약품을 지원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면서 ”약품 구입과 전달 방식은 한국 NGO의 결정대로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굿월드측은 ”기부금은 한국 국민들이 조금씩 모아준 소중한 정성이므로 우선 필요한 약품 내역을 정리해서 주시면 자체적으로 논의한 후 가장 투명하고 합당한 방식으로 지원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석문스님은 한국 만해스님의 정신과 업적을 설명해 주고 “만해스님께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워 뜻을 이루었듯이 시리아와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여러분들의 뜻을 이루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라고 격려의 말씀을 주었다.

보광사와 굿월드 구호단은 이어 AFAD(재해대책본부)를 찾았다. 이곳 NGO 담당자는 “한국과 튀르키예는 1950년 한국전쟁에서 쌓은 우정을 2002년 월드컵에서 확인하고 지금까지 형제국가로 우리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또한 K팝과 K드라마는 우리가 한국을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되어 한국NGO가 여기에서 활동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라고 말하고 “다만 여러분들이 어디서, 어떤 활동하는지 우리에게 알려만 주고 필요하다면 우리 직원을 붙여 여러분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 라고 말했다.

회의가 끝나갈 무렵 이 지역 부르사 주지사가 구호단을 찾아와서 “한국NGO들은 다른 뜻 없이 진정으로 우리를 도와주러 온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구호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축원하겠습니다” 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석문스님은 “도시 복원사업을 무사히 진행하여 튀르키예가 하루빨리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도 여진의 공포로 떨었다.베이스캠프로부터 3시간 거리의 안타키아에서 규모 6.4의 큰 지진이 발생했고 구호진은  쉽게 숙소로 들어가지 못하고 1시간 넘게 밖에서 기다리다가 들어 왔지만 누구도 쉽게 잠들수는 없는 불안한 밤을 보냈다고 전해왔다.

정리:류인선기자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