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고지국 맛을 소환하는 양양 솔거리 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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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은 지역의 대표음식이어서 맛집도 많고 자주 접하는 메뉴다.어릴적에는 옹고지국이라고 해서 많이 끓여 먹었다.특히 여름철에는 개천에서 천렵을 하면서 몇그릇씩 해치우던 추억의 미각이기도 하다.양양 솔거리 추어탕은 김완식 강원도 노인회장 단골집으로  함께 갈 기회가 있어서  만난 집이다.

솔거리 추어탕은 추억의 옹고지국 맛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탕이 아주 뻑뻑하지도,묽지도 않고 적절하다.탕으로 먹기 딱 좋은 상태다. 추어탕은 탕 자제로서 승부를 거는 음식이다.미꾸라지를 잘 주물러서 채로 걸러 내 맑은 물에 끓여낼 때 불쎄기와 농도가 입맛을 크게 작용한다.

거기다가 고추장 농도와 맛은 추어탕의 깔끔을 결정짓는 요소인데 이 역시 적절하게 잘 풀어서 배합해야 한다.

솔거리 추어탕이 이에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탕에 한참 숟가락을 댄 뒤에 밥을 넣는다. 이 집의 밥은 대접에 수북하게 감자까지 곁들여 나온다. 마치 논두렁에서 잿놀이 먹던 그릇처럼 말이다.밥을 뜨기 전에 감자를 하나 탕에 넣었다가 건져먹는 그 맛도 상큼하다.

거기다가 뚜데기라고 불리는 밀가루 반죽이 들어간 것도 좋고 별도 접시에 준비된 부추를 듬뿍 넣으면 맛의 간지가 더욱 난다.부추와 추어탕은 실과 바늘이고, 부추 역시 보양 식재료니 더욱 기운이 나는 것 같다.그렇게 입맛따라 가다보면 탕을 반쯤 비우고 밥을 한가득 말아서 다 비우니 정말 배가 차 온다. 실제 이 집 밥그릇은 2인분이라고 나오지만 양이 차고 넘친다.여기다가 반찬은 양껏 가져다 먹게끔 뷔페식으로 차려 놓았다.지인은  반찬으로 나온 부추 튀김에 방긋 웃는다.이래 저래 식탐에 맘도 편하다.

맛 소문이 나면서 점심때는 11시 반전에는 도착해야 자리가 있을 정도가. 지역부대 군인들도 자주보이고 119 대원들도 땀을 훔쳐 가면서 한그릇 뚝닥 비우고 간다.

양양군 강현면 안골로 외진 곳에 있는 식당이지만 늘 붐빈다.지역을 대표하는 추어탕을 제대로 끓여 내는 집으로 추천하고 싶다.전화 033-671-1360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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