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중앙시장 ‘한마음 식당’의 김치찌게…절제된 균형에서 오는 오묘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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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중앙시장도 세모 분위기가 확연하다.분주함속에 숨은 보물처럼 자리하고 있는 곳, 한마음 식당을 찾았다.해 가기 전에 꼭 한그릇 한다고 맘 먹었는데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지인이 불러내 번개팅으로 만났다.

언제 들러도 늘 한결같은 점은 입구에서부터 전해온다. 오래된 문지방을 넘는 기분이랄까.어디 자리를 앉아도 편안하다. 기다리는 사이 김치찌개 소리가 보글보글 들리는 듯하다. 늘 기대감이 큰 오래된 노포.찌게 맛도 맛이지만 주인의 큰 손과 넉넉한 마음이 찌개국물에 밴 듯 정겨움이 따라온다. 그래서 더 포근하고 따스하다.오늘도 명성 그대로다.

김치에 돼지고기 숭숭 썰어 넣고 파도 곁들여지고 두부도 적절히 배치된다. 국물은 이들 재료들이 총체적으로 몸속에서 내보낸 영양가들이 합쳐진 듯 진하다. 그윽하다.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절제의 균형에서 오가는 묘한 맛이 혀를 놀라게 한다.1년 피로가 다 가시는 듯 하다. 여기가 연말 파티장소고 망년회 장소라는 걸 스스로 자위한다. 더 이상 보탤게 없는 맛이 식탁을 채우면서 대화를 중단 시킨다. 몰두하는 맛이다.

오늘은 봉사모임에서 마련한 수육도 서비스로 받는 행운을 누렸다, 살살녹는 김치찌개에 수육을 적시니 환상적이다.오랜 타향살이에서 집에 막 도착해 허기를 달래듯 온몸을 감싸는 귀환의 맛이랄까. 많이 먹었고 기분도 좋다.참 편하다.신년 시작도 여기서 해야겠다.김치찌게 1인분 7천원  가성비도 최고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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