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명동 해변가에만 40층 이상 고층 아파트 10여동…난개발로 누가 득을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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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영금정에서 수복탑에 이르는 길은 속초의 모태다.이 일대를 기반으로 속초가 발전해 왔다.항구 도시 속초의 원조격이다. 그만큼 해변 조망이 뛰어나다.언덕배기 동명동 성당에서 보는 속초바다 백미다.그러나 이런 삶의 역사와 풍광이 이제 과거 추억으로 묻히고 있다.

동명동은 마천루 동네로 변신중이다.이미 43층 고층 아파트 3개동이 하늘 높이 올라갔고 성당앞 쪽에 49층 3개동, 수복탑 건너편에 45층 5개동이 예정돼 있다.40층 넘는 고층 아파트 10동 이상이 동명동 해변인접 도로에 늘어선다.동명동 성당이나 감리교회에서 바다를 볼 수 없게 된다.질식할 거 같다는 탄식이 나온다.

주민A 씨는 “속초 해변인접 마지막 노른자 땅에 고층 아파트가 채워지면서 속초해변 조망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집 마당에서 아침 바다 보던 일이 불가능해진 현실이 암담하다”고 말했다.

이미 노출된 것처럼 고층 아파트 난개발 후유증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사람잡는 난개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수복탑 건너편에서는 지구단위계획 경계 설정으로 주민이 살고 있는 주택이 동강나는 일이 벌어졌다. 게다가 멀쩡히 주민이 살고 있는데 포크레인으로 철거 작업중이다.동명동 성당 아래쪽은 동명동 주민센터가 아파트 공사에 밀려 옮긴다는 소문도 흉흉하다.고층아파트 인근 버스정류장에서는 땅꺼짐 현상이 발견돼 소동이 있었다고 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다.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시청은  무사태평이고 그냥 규정대로 하고 있다고 앵무새 답변이다.

주민 B씨는 “ 속초시 정책방향의 목표가 고층 아파트 짓는 건가. 참담하다. 건물만 높아진다고 속초가 개발되고 잘산다는 그 허황된 논리에 말문이 막힌다.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가”고 말했다.동서고속철 개통 기대감으로 속초 전체가 난도질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교통망이 좋아지는 걸 도시 전체가 살기 좋은 도시로 리모델링 하는 계기를 삼아야 하는데 토건사업만 집중하고 있다는 거다.

아파트 높이만큼 인구가 대폭 느는 것도 생산성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다. 세컨하우스 베드타운으로 전락한다는 우려는 그냥 흘릴 이야기가 아니다.시내 교통대책이 실종된지 오래다.관광객이 연간 2천만명에 육박하지만 관광산업은 먹거리에만 국한돼 있다. 산업 전반 파급 효과가 실효적이지 못하니 주민소득이 늘 턱이 없다.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기형적인 도시로 변질되고 있다.

빈틈만 생기면 시민들에게 좋은 터전을 만들어 쾌적함을 제공하려는  생각보다 고층아파트 지으려는 그 발상부터 바꾸지 않는 한 난개발 폭주를 막을 길이 없다.난개발을 제어하기 위해 경관 조례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허언인 듯하다.

많은 속초 시민들은 묻고 있다. 우리가 설 땅은 어디냐?고…지금이라도 비상한 각오로 난개발 멈추는 특단의 시정계획이 나와야 한다.속초시장이나 의회가 움직이지 않으면 시민이 나서야 한다.이게 속초가 꿈꾸는 미래도시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층아파트 난개발로 지금 누가 득을 보고 있는가.난개발로  흥한자 난개발로 망한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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