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에 갇힐 위기 속초 동명동 성당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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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행중에 동명동 성당을 방문했습니다.그곳 언덕은 속초시와 항구전경을 바라볼수 있는 너무 멋진 명당자리입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그런데 성당 주변에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 건물을 보니 성당 주변에 걸어 놓은 ‘고층건물 반대’ 현수막 내용에 공감이 갔습니다.성당이 참 외로워 보였습니다.

동명동 성당의 역사를 읽어보니 전쟁중에 그 앞바다의 돌을 가져다가 축조했다고 합니다. 피난민들 실향민들의 안식처였다고 하니 코끝이 찡합니다. 그러고 보면 동명동 성당은 신앙인들의 기도처를 넘어 시민들의 안식처였다고 할수 있습니다.이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프랑스 신부가 건설한 만큼 독특한 건축양식도 돋보이고 70년 역사 자체도 참으로 소중한 것이지죠. 시간이 공간에 흔적을 남긴다고 동명동 성당은 파란만장한 속초 역사를 웅변하는 장소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미 옆으로 들어서는 아파트에 설악산쪽은 가렸는데 해뜨는 장소로 여겨진 속초앞바다 작은 섬과 탁트인 모습이 안보이고 성당이 갇혀버리면 속초도 갇혀 버릴 것 같다는 우려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역사에서 자부심을 못만들고 정체성을 찾지 못하면 도시는 의미를 상실합니다. 속초는 국내 최대 관광지 반열에 올라와 있는 곳인데 그냥 와서 자고 먹고 마시는 정도로 많은이들의 발길을 잡을수 있을까요. 속초만의 것이 매력적입니다.동명동 성당은 그런점에서 압권이라고 봅니다. 전쟁중에 성당을 세우는 그 신심과 소망을 잊는 것은 속초의 미래에 어둔색을 칠하는 일이 될것입니다.

때마침 속초시장이 새로 당선되었다고 하니 이 문제를 지혜롭게 접근 풀어갔으면 합니다.시민들도 나서야 합니다.동명성 성당이 주는 멋진 풍광과 편안함 그리고 마음의 심지를 새기고 싶고 다시 보러 가고 싶을 따름입니다.역사가 일천한 도시에 역사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은 문화의 격을 높이는 첫걸음입니다. 속초시민들의 격도  높아지겠죠.속초 동명동 성당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강지우(노스토스의 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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