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운봉산 희귀석 300톤 조경용으로 반출..전남 영광 장례식장 공터로 옮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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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고성군 학야리 군부대 우측에서 운봉산으로 가는길.

임야를 밀어내고 새로 길이났다. 너비는 6미터가 넘어보이는 신작로 같은 길 수백미터가 이어지면서 운봉산 후면 검은 튀튀한 색깔의 현무암들로 덮여있는 곳이 나온다.돌강 바로 앞까지 흙을 덮어 길을 냈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을 내느라고 앞부분의 돌들 위에 흙을 덮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마치 돌이 강처럼 흐르는듯한 모습이 끊겨 버렸다.

최근 개설된 이 산길은 운봉산의 희귀석을 반출하기 위해서 광산업자가 낸 길이다.고성군 관계자는“운봉산 광업권을 갖고 있는 모 업체가 최근 300톤의 희귀석을 반출했다.”고 말했다.

반출된 돌들은 업체 공장이 아닌 전남 영광에 있는 모 장례식장 앞으로 옮겨졌다.돌을 운송한 지역 트럭기사는”이틀에 걸쳐 그곳에 하차하고 왔다”고 말했다.

고성군 안재필 산림과장은 “ 2019년 산지전용허가가 종료되었는데 작년에 연장이 되어 2021년 년 3월까지 되어 있다.”고 말했다.강원도청의 담당 관계자는 “ 반출이 허가목적이외의 조경용으로 나간것으로 파악되고 있기에 자세한 조사를 한고 나서 본래 목적을 위배했다면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 업체의 최근 몇 년간 생산실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 2007년 부터 20년간 광물 채굴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광물채굴허가는 산자부와 강원도에서 얻는다. 산지전용허가는 지자체서 내준다.

고성군은 이 업체가 희귀석을 반출하는지 여부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성군 관계자는”업체에서 반출 신고 절차가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알지 못했다.뒤늦게 이같은 반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운봉리 황기중 이장은 “운봉산을 지켜달라고 그렇게 건의하고 호소했는데 이같은 일이 벌어졌고 이번에는 반출되는지 전혀 사전에 연락을 못받았다.산지전용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자기 산이라 해도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운봉산은 국자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2014년 화진포, 송지호 서낭바위, 능파대와 함께 정부로부터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특히 운봉산 암괴(바윗덩어리)는 750만년 전 용암의 분출로 생성된 현무암 덩어리들이 산사면 또는 골짜기를 따라서 마치 흘러내리 듯 쌓여 있어 국내 빙하 환경에서 발달한 지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지질 유산이자 명소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운봉산이 광산채굴장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주민 서모씨는 “이번 기회에 더 이상 채굴이 없도록 강력한 제재 방안을 강구해서 운봉산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반출작업 때문에 운봉산 후면은 심하게 훼손되었다. 돌강의 본래 모습도 잃었다. 운봉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면 그에 걸맞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반출 경로를 철저하게 추적해서 허가목적을 위배했는지 조사가 시급하다. 산지전용허가에 맞게 길을 냈는지도 현장 검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운봉산이 개인 소유가 된 배경도 이상하지만, 설령 개인소유라 하더라도 지질적 가치가 있고 지역명소인 곳을 행정편의적으로 인허가를 내주는데 대해 고성군의 책임이 자유로울수 없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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