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호 제첩 칼국수’의 담백하고도 진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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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고성군 죽왕면 왕곡마을 입구, 옛 7번 국도 변에 ‘송지호 제첩 칼국수’식당이 있다. 상호 그대로 제첩 칼국수가 이 집 특기다.제첩이 들어간 칼국수 맛은 다르다. 칼국수의 면발도 다르다. 옛적 먹던 뚜데기(수제비) 잘게 뜯어 놓은 듯하다. 면발은 밀대로 밀던 방식의 식감이 있다.

거기다가 지역산 감자와 호박 그리고 부추와 버섯이 들어간다. 국물이 진할 수밖에 없다. 제첩과 로컬재료가 부드럽게 혼합이 되어 나온 국물은 걸죽하지도 후루룩 마시기도 좀 그런 중간형태의 농도다.
비오는 날 제첩 칼국수 상에 앉으니 분위기도 딱이고 더욱 입맛도 당긴다. 전채로 나온 감자전의 오리지널 맛도 좋고 도토리묵 무침의 고소한 맛도 입을 황홀하게 하니 칼국수를 다 해치울까 걱정도 했지만 개눈 감추듯이 비웠다.담백하고도 진한맛이 영양을 바로 전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굳이 방식을 따진다면 우리지역 고성방식의 제첩 칼국수다. 근처의 자연석호 송지호는 제첩 산지였다. 아침에 나가서 물이 허리 춤까지 오는데 까지 가서 바닥을 긁으면 제첩이 한양푼씩 올라 왔다고 회고한다. 회고라는 것은 옛날이 그립다는 것일진데 그 많던 제첩이 이제는 사라졌다.
주인은 “ 제첩을 잡아 보면 다 죽어 있는 것이다.식재료로 쓸 수가 없다 언제부터인가 송지호 제첩이 자취를 감췄다, 저희집 제첩은 할수 없이 경남 하동에서 가져온다.”고 말한다.

송지호 대신 섬진강 제첩으로 칼국수를 끓인다는 아쉬움이다.안타깝다. 주민들은 송지호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순환 작용이 원활치 못해서 제첩이 사는 여건이 악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송지호의 오염도 그 이유로 추정된다.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고 제첩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제첩이 서식한다는 것은 호수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그렇게 좋은 환경을 보존하면 제첩도 많이 잡히고 그게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생업으로 연결되는 것이다.개발보다 보전이 제첩 생업에 이득이 된다는 계산법이다.송지호를 건강하게 살리는 게 주민들의 삶에도 좋다는 결론이다.

제첩이 많이 잡혀 칼국수뿐 아니라 해장국 집도 생기고 하면 그 또한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하동 섬진강 제첩국의 명성도 그러한 기반에서 나온 것이다.송지호 제첩 살리기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하동산 제첩을 사용했지만 송지호 제첩 칼국수의 맛은 일품이었고 비오는날의 제격 메뉴였다.송지호 제첩으로 만든 칼국수를 먹을 날을 고대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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