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신선대 케이블카 논란…1시간 등산코스에 왠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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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화암사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금강산 제1봉 신선봉 아래 울창한 숲에 자리한 화암사에서 보면 동해바다가 보일 정도로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교통이 불편했던 예전부터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절집이었고 요즘에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원시적 비경에 둘러싸인 듯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특히 화암사 수바위 입구에서 올라가는 해발 645미터 신선대 코스는 등산객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성인대라고도 칭하는 신선대는 이름 그대로 구름위에 떠 있는 듯한 위치에서 동해바다와 고성과 속초의 모습과 울산바위까지 파노라마처럼 탁트인 전망으로 볼수 있는 명소다.화암사에서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1시간 정도면 올라간다.

그런데 이곳에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계획이다.지난 4월 고성군과 화암사 그리고 업체간의 투자양해각서가 채결되었다.이같은 계획에 대해 불교환경연대가 반대성명을 냈고 지역주민은 물론 경향각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사찰은 토지를 소유함으로써 개발로 이익을 얻을 것이 아니라 개발로부터 뭇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비판하고 있다.서울에서 온 시민 A씨는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발상이다.접근이 불가능하다면 모를까 등산로가 멀쩡하게 돼 있고 시간도 얼만 안걸리는데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생각 자체를 수긍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관광객 B씨는 “국립공원과 인접한 지역이어서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꼼수치고는 아주 유치하다. 케이블카를 놓으면 천혜의 생태계가 절단난다.”고 우려했다.

소셜미디어상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전모씨는 “경관자원은 공유자산이다. 발 아래 보이는 천하의 경관이 모두 절집 소유나 고성군의 것 아니라면 자기 소유 두 지점을 연결하여 돈을 벌 수 없다.”고 지적했다.불교환경연대가 성명서에서 지적했듯이 케이블카가 과연 고성군민에게도 도움이 되는냐 것이다.주민 C씨는“특정 사찰만 이득을 보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화암사 입구에는 자비의 쌀이 나왔다는 전설의 수바위가 있다. 허나 욕심을 부리면 쌀이 아니라 피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화암사의 상징적인 바위다. 지역 어르신들은 수바위 전설에 담긴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고 말한다. 주민 D씨는 “마음의 고향같은 곳에 지역주민들에게 도움도 안되는 민감한 사안인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는 고성군의 생각이나 태도를 이해할수 없다.”고 비판했다.

케이블카가 필요한 곳이 있다.그러나 1시간 등산코스 화암사 -신선대 구간에 대해서는 논란이 크다.아무 산이나 케이블카 설치한다고 관광객들이 오고 지역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건 근시안적인 인식이라는 지적이다.다른 차원의 고민과 아이디어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는 성찰이 필요하다.

윤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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