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참사 현장 굿월드자선은행 총괄이사 석문 스님 인터뷰…”모포와 겨울 옷, 가재도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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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에 땅이 갈라지고, 도시가 붕괴하는 공포의 도가니.아직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서
튀르키예 국민들은 불안과 고통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튀르키예 지진 발생 후 바로 모금활동을 펼친 뒤   직접 현지로 달려가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보광사와 굿월드 자선은행이 주목받고 있다.구호단을 이끌고 있는 굿월드 자선은행 설립자이자  총괄이사인 석문스님(속초 보광사 회주)을 22일 밤(현지시간)전화로 연결해 현지의 상황을 들어봤다.

1. 스님, 안녕하세요? 지금 튀르키예에 계신 거죠,언제 튀르키예로 가신 건가요?
– 네  2월 18일 오전에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이번 대지진의  진앙지인  가지안데프로 왔고 현지 활동중입니다.

2. 뉴스를 통해서 보는 튀르키예의 모습은 너무나 참담했는데요.지금 계신 곳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네 우리 베이스 캠프가 있는 가지안테프는 지진의 진앙지 이지만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내를 중간 중간에 있는 피해 현장 그리고 더 조금만 벗어나면 마치 전쟁터 같은 상황입니다. 마치 대규모 폭격을 맞아 초토화된 것 같은 모습 입니다. 사람들은 갸족을 잃어 슬퍼할 겨를도 없이 모두 정부나 구호단체가 나눠준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고 한켠에 마련된 무료 급식소에서 나눠주는 식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텐트가 적어도 수 만채에 이릅니다.
그리고 더 외곽으로 나갈수록 이런 모습은 더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아파트나 공동주택들이 많이 무너져서 더욱 참담한 모습입니다.우리도 아파트에 많이 살고 있는 현실에 참고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 이번 구호현장 활약이 대단한 굿월드는 어떤 단체인지 잠시 소개를 좀 해주세요.

-우리 굿월드 자선은행은 어린이 구호단체 입니다.국내외 힘든 어린이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필리핀 산페드로 쓰레기 마을에 3개의 유치원을 설립, 운영하면서 필리핀에서도 가장 가난한 마을의 어린이 약 320명에게 매일 무료급식을 제공하며 돌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필리핀 쓰레기 마을과 판자촌 마을에서 우리 굿월드 데이케어센터를 졸업한 아이들이 지금까지 2,172명 입니다.

4. 도시가 붕괴되다시피 했으니까, 아이들은 학교도 못가고 있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지금 이곳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모두 휴교상태입니다. 하지만 텐트촌이 있는 곳에는 어린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마련해두고 자원봉사자들이 기초적인 공부는 시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외부적으로 재난대책이 안정적인 모습이고 배울 점이 많은 재난대책이라고생각합니다

5.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사망자들의 장례를 치르는 것도 버거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일시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니깐 아직도 도시외곽 시골지역에는 미처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마을회관 등에 큰 검은 비닐 봉지나 마대 자루를 길게 붙여서 시신을 임시로 안치해 가매장한 상태입니다.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6. 최초 지진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구호활동 중에도 혹시 여진이 있었습니까?
-네 바로 몇일전이죠? 현지 시간으로 20일 저녁에 이었고 규모 6.4의 큰 지진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외부에서 구호 활동을 마치고 숙소로 복귀해서 저녁 8시쯤 씻고 쉬려고 하는데 갑자기 말을 탄 것 처럼 몸이 통통 튀더라구요.그래서 누구랄 것도 없이 숙소 밖으로 뛰쳐 나갔죠. 나와 보니깐 다른나라 국제 NGO 활동가들, 방송국 관계자들 다 뛰어 나오더라구요 그러고는 약 한 시간 가량 밖에서 대기하다가 다시 들어왔습니다.지진의 여진으로 속이 울렁거리는 것과 중심이 잡히지않는 현상도 체험했는데 아찔했습니다.

5. 여진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가 굉장히 크겠어요?
-불안함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요.우리 활동가들은 오기 전에 항상 안전교육을 철저히 받고 있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교육 받은데로 매뉴얼에 따라 스스로들 잘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6. 현재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도움은 어떤 것들인가요?
-튀르키예 에서도 서쪽인 이 곳 가지안테프는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텐트 생활하는 이재민들은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굉장히 춥습니다. 그 분들을 위한 모포와 따뜻한 겨울옷이 가장 필요하고요 집안의 모든 살림이 다 사라졌기 때문에 그릇이나 생활용품도 필요하고 또 단체 급식을 위한 음식재료 등 모든 것이 필요한 상황입니다.텐트속 생활이다 보니 앞으로는 임시 가건물주택이 제일 필요할 것 입니다

7. 굿월드자선은행은 언제까지 현지에서 지원활동을 이어가실 예정인가요?

-아직은 철수계획은 세워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긴급구호는이루어져있고 현지긴급제반사항을 참고해 직원들은 좀 더 있어봐야 철수 시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8. 너무나 큰 재앙 앞에서 막막할 것 같습니다.도움의 손길도 간절할 텐데요.
지역주민  분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튀르키예는 1950년 6.25 당시 참전국으로 무려 1만 5천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우리를 지켜주었습니다. 이후 튀르키예(터키)와 우리나라는 형제국가로 맺어지면서 지금도 많은 튀르키예 국민들은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비단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은 하나된  마음으로 다른 나라가 아니라 이웃 나라 혈맹으로 지켜온 나라라는 마음으로 저희 지역 설악투데이 구독자와 강원도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9. 인터뷰 감사합니다. 건강과 안전을 빕니다.

인터뷰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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