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생각하게 하는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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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마을단위 진료소도 이전보다 발걸음이 줄었습니다.

동네어르신들이 집콕하느라 마을어귀 어느곳에서도 잘 보이지 않아 가가호호 방문해야지만 대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사회적거리 라는 용어가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도원리는 코로나19 공포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활발한 오고감이 있었던 동네는 아닙니다. 마을의 다수를 구성하는 동네 어르신들이 자주가는 장소라 해봐야 경로당과 함께 노인일자리로 인한 활동범위 장소를 포함한 진료소 등이고 지역에 행사가 있으면 외출을 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미 거리를 두고 살고 있는 집간거리도 있지만 지역특성상 사회적 거리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럼에도 인위적인 사회적 거리는 참으로 공포스럽다는 걸 요즘 실감합니다.엊그제 내소하신 할머니도 그렇고 몇몇 방문시에도 대상자들은 약을 받고 나서 바로 일어서지 않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가만히 보니 그동안 집콕하느라 사람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인간을 사회적동물이라고 하듯이 그런 갈증은 당연스러운 것이겠죠.창밖의 목련이 핀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삭막해지고 인적이 끊긴 마을을 보면서 마을이나 공동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생각도 다시금 해보게 됩니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지역공동체의 교훈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말입니다.사회전체가 비대면으로 움직이고 비접촉을 권장하는 마당에 특정 마을만 그걸 어기고 괜찮다고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므로 비록 노년층이 만연한 이런 마을에서도 이제는 보다 디지털화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어르신들이 많은 시간을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속에 막연히 둔다면 노인우울증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것으로 예측되며 그러함을 보완해 나가는 방법으로서 모바일에 익숙해지도록 그것을 이용한 반복학습을 거듭하여 두뇌세포 노화,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뇌혈관의 문제, 두뇌속의 아세틸콜린 호르몬 감소 등으로 인한 치매와의 거리감을 둘 수 있는 조건으로서도 많은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어르신도 게임도 할 수 있고 소셜미디어에 접근이 용이하게 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해 봅니다.

보편적으로 하시는 말씀 중 “그냥 이렇게 살다 가지 뭐, 갈 곳은 하나밖에 없어” 이렇듯 아무런 희망도 없는 무료함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도움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입니다. 모바일은 이미 재난상황시에도 무엇보다 절실한 필수품이 되었으니까요

사회적 거리와 집간거리를 소셜미디어 거리로 좁혀 나가는 노력은 “너무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죽겠어”라고 하소연하는 어르신들의 무료함을 덜어드리는 그 어떤 처방보다도 필요한 처방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지역보건 캐어가 관심 가지고 풀어 나가야 할 숙제를 하나 더 안은 것 같습니다.

글:김영남(도원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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