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석호에 다리 건설이 능사가 아니다…이번엔 송지호 출렁다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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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이번에는 송지호다.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자연석호 송지호에 출렁다리를 만든다고 한다.송지호 관망타워에서 송호정까지를 잇는다.호수 중간을 가로 지르는 셈이다.2023년까지 60억이 투입될 계획이다.늘 그렇듯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활성화가 목적이다.허나 그냥 둬도 아름다운 경관을 훼손하는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송지호에 출렁다리를 놓는다니 영랑호 부교 설치가 오버랩된다. 영랑호 다리 건설은 현재 논란중이다. 반대측에서 속초시가 반대여론을 뭉개고 강행하는데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시민들은 1년 넘게 1인시위와 매일 걷기를 통해 저항하고 있다.

관광객유치와 지역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다리 놓는 것 말고 없을까. 왜 하필이면 자연석호에 다리를 놓는다는 것일까.그러고 보니 지역 지자체들 너도 나도 다리 놓는 거 참 좋아한다. 거진 뒷장 백섬에 다리를 놓고 곳곳에 다리붐이다. 지자체 전공이 다리건설인가.

지역발전에 대해 이의를 다는 주민없다.문제는 추진하는 상상력의 빈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지자체에서 다리를 놓아 성공했다고 그걸 벤치마킹해서 놓는 식의 다리건설은 사실 번지수를 잘못 짚은 거다. 영랑호도 그렇지만 송지호는 그 자체가 더 아름답다.군더더기가 없을 때 더 값이 나가는 상품이다.좋은 원재료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오고 있다. 지난번 고성갈래길 본부 걷기대회가 송지호에서 열렸는데 성남에서 온 부부는 “송지호의 다리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짓”이라고 말했다.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이 송지호 출렁다리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환경단체라서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 생각과 부합하는 측면이 많다.천연자연이고 자연석호, 철새도래지라는 지적, 다 맞다.천연기념물인 고니들과 각종 철새들이 겨울을 나고, 봄이면 개개비들이 와서 알을 낳고, 여름에 새끼를 키워 가을이면 돌아가는 먹이가 풍부한 중요한 번식지이자, 서식지로서 철새들에게도 명소이다. 봄, 가을엔 도요물떼새들이 캄차카반도, 시베리아에서 호주, 뉴질랜드까지 오가며 잠깐씩(10일~한 달 정도) 쉬었다 가는 목숨과도 같은 휴게소인 중간기착지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송지호에서 이런 철새들을 볼 때 명소가 되는 것이다.게다가 천진호 봉포호 광포호등 주변의 석호들이 다 망가지고 훼손된 마당에 송지호 마저 관광명분으로 손을 댄다면 우리지역 중요한 자산인 석호는 다 죽는거나 다름없다.환경연합이 제안한 물새들을 위한 길정비와 차량통행 없는 제대로 된 둘레길 그리고 오히려 인공적인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방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호수에 다리를 놓으면 관광객이 몰리다는 발상은 참 안이한 접근법이다. 지속가능하지 못한 토건적 시도다. 다른 지차체가 강에다 부교를 놓고 출렁다리를 만들었다는 유사사례와 차원이 다르다. 자연석호의 생태적 환경적 역사적 가치를 망각하는 천박한 처사다.

좀더 업그레이드된 관광자원을 개발해서 수준 높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품격있는 관광정책이 아쉽다.관광하면 인공구조물을 연결하는 도식적인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많이 공부하고 견문하고 고민하자. 그리고 가치와 원칙을 세우자. 만만한 게 호수라고 그냥 다리 만든다고 위대한 업적이 되는 것도 영원히 칭송받는 일도 아니다.두고 두고 후손들에게 손가락 받기 십상이다. 생각을 바꾸자.석호는 우리 지역의 귀한 자산이다.송지호가 영랑호 전철을 밟지 않길 당부한다.

신창섭

 

 

1 개의 댓글

  1. 왜 지자체장들은 천연유산인인 석호에 구조물설치하는게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 하기가 힘들다ㅡ시대에착오적인 발상이 아닌가
    좀더 성숙한 마인드를 가지고 지방행정을 도모해야하고 자연친화적 송지호를 더 빛나게 해야 한다
    후인들에게 부끄릡지 않은가?
    가만히 두고 자연에 위배되지않게 잡풀을 정비하는 정도가 송지호를 관광화하는 최고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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