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과 함께 38선으로 마을이 동강났던 양양 잔교리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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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현북면 잔교리,7번 도로 마을 입구 건너편에는 38선 표지석과 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38선이 이곳을 가로지고 있으며 바로 1945년 해방과 함께 미소에 의해 그어진 분단선이 잔교리를 가로 질렀다.

개울을 따라 올라가니 양쪽으로 옹기 종기 모여 있다.잔교리라는 마을 이름이 일러주듯 유난히 다리가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개울 양쪽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다리가 없으면 통행이 불가능하다.평온한 마을이지만 ‘38 평화마을’이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잔교리는 사연이 있다.

1945년 해방이 되면서 그어진 38선이 마을 개울을 가로 지르면서 졸지에 마을이 동강났다.한데 모여 옹기종기 살던 마을이 이쪽 저쪽으로  강제적으로 찢어진 것이다.남쪽은 미군초소가 북쪽은 소련군 초소가 감시하면서 분단 마을이 되고 만 기구한 사연의 동네다.

그후 1950년 전쟁이 나면서 국군이 진입 50년 10월1일 38선을 수복하면서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그날을 기념해 국군의 날이 제정되었다.마을입구 개울 양쪽에 평화프로젝트 설치물들이 서 있고 마을 안쪽에 평화 체험장도 조성돼 있지만 다 문이 잠겨 있다.어디를 둘러봐도 인적도 드물다.

마을회관에서 요가 운동을 준비중인 어르신들에게 당시 이야기를 듣고 싶었으나 당시를 기억하는 분들이 없다. 1945년 상황을 기억하려면 적어도 80대 후반은 되어야 할 터인데…

올해는 정전 70주년,잔교리가 완전하게 자유를 되찾은지 70년이 되는 해다.얄궂은 운명속에 마을이 동강났다가 다시 회복한 잔교리는 분단사에서 잊혀질수 없는 독특한 마을이다. 38선 표지석이 높게 세워져 있는 38선 휴게소 일부 공간을 38선 역사문화관으로 조성하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잔교리에 있는 체험장도 7번 국도변으로 옮기고 당시 38선 모습도 재현 해 놓으면 분단체험장으로 좋은 교훈의 공간이 될 듯 싶다.

양양 잔교리에서 고성 통일전망대 까지 전쟁을 통해 수복한 지역이다. 해방에서 전쟁에 이르는 시공간에서 우리지역은 공산치하에서 자유를 되찾는 극한 경험을 한 특수한 지역이었음을 망각할수 없는 노릇이다.해방 78주년이자 정전 70주년,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해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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