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아래서 청정 오디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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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진검문소를 지나 통일전망대로 가는 국도.코로나로 통일전망대가 휴관해서 차량도 거의 없다.코발트색 동해바다가 뜨거운 태양을 받아 더욱 반짝이고 북녘 해금강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출입통제 지역인 이곳은 허가를 받아야 농사를 지을수 있는 곳이다.주로 명파리 주민들이 출입허가를 받아 경작하고 있다.명파리 주민 장석권사장의 오디작목반 농장이 있는 곳이다.

싱그런 뽕나무 잎새에 가려 안보이는 것 같은데 다가가니 적포주빛 오디가 주렁주렁 열려 있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입에 넣으니 달달한데 설탕 뒷맛과 다르게 상큼하다.1000여평에 350주의 뽕나무를 키우고 있다.

몇년전에 심은 뽕나무에서 작년부터 본격수확을 시작했다.장사장은 “이게 오디가 많이 열리지 않는 품종인데 당도는 최곱니다.작년에 광주에서 당뇨 앓던 분이 저희 농장에 와서 맛을 보더니 그 자리에서 5킬로를 사가지고 갔어요.”

청정지역 오디다.한길 건너 처녀지 같은 바다.지역자체가 때묻지 않은 청정지역임은 이미 온 국민이 다 아는 바다.해풍을 맞으면 열매의 향기와 맛이 달라진다고 해서 그리스나 지중해산 포도주가 값이 더 나간다.이곳 오디도 마찬가지다.해풍과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한국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수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접경지역에서 오디를 재배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원래는 복분자를 심었는데 어느 해인가 비가 엄청와서 다 망가져서 오디로 다시 시작했는데 품종선택을 잘한 것 같다.” 장사장은 “ 다른 품종에 비해 많이 열리지 않지만 맛이 뛰어나 인기가 좋다.한그루에 2-30킬로 생산이 가능한데 그루당 평균 4,50만원 소득이 가능하다.”고 귀뜸한다.그러고 보니 제주도 감귤나무 같이 대학 보내는 뽕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명명하자면 동해안 최북단 청정 자연농장에서 생산하는 오디다.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통일전망대 오가는 관광객들이 작년에 많은 관심을 갖고 들렀다. 농장에서 보면 DMZ박물관이 바로 옆이고 통일전망대 건물이 보인다.그런데 올해는 코로나로 전망대가 문을 닫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출하가 되는 이맘때면 발길이 이어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장사장은 “아쉬움이 있다.관광객들에게 판매도 하지만 고성 특산물을 알리는 좋은 홍보기회라 여겨진다. ”며 “ 뽕나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요. 열매뿐 아니라 잎과 줄기등 다 약재요 식자재죠.오디로 만든 쥬스나 잼을 비롯해서 가루나 환 그리고 다른 응용식품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런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통일전망대 가도 변변한 특산품도 없는데 지역특산물 코너를 만들면 더욱 호평을 받겠다는 생각이 든다.최북단 청정 오디 잼으로 빵을 먹는 재미가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다.브랜드로 도약 가능성도 보인다.

분단의 상처가 여전하고 통제구역이지만 마치 통일의 꿈을 만들어 가듯이 장석권 사장은 폐허의 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일구고 있다.이것을 고성의 지속가능한 희망으로 만들어가는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부가가치가 큰 생산성 있는 농업으로 지역에 훈기를 불어넣는 혁신야말로 가장 시급한 과제중 하나다.탐스런 오디가 먼저 반기는 6월의 접경지역 하늘 유난히 맑다.

최북단 고성 오디 구매 전화번호 010-5223-6798 장석권사장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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