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면사무소’ 황태 장칼국수의 오묘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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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추우니 따스한게 좋다.음식도 그렇다.장칼국수는 지역에서 정평이 난 음식이다. 칼칼한 맛에 속이 확 풀리는 듯하고 개운한 고유의 맛 때문에 많이 들 찾고, 잘하는 집도 많다.

그런데 장칼국수에 황태를 더한 황태 장칼국수는 더욱 지역성이 흠뻑 적셔진 메뉴다. 전형적인 로컬이다. 장칼국수에 황태의 혼합은 절묘한 맛의 조화고 지역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레시피다.대표 주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속초 ‘면사무소’의 황태 장칼국수를 시켰다.면사무소라는 상호가 면을 취급하는 음식점이라는 의미고 글자 그대로 면만 내놓는다.

장칼국수에 황태가 가미된 모습이 궁금했다.장칼국수의 장물이 원래 농도 조절이 어렵다. 너무 진하지도 않고 묽지도 않는 적절해야 하는데 거기에 황태 국물이 섞이니 좀더 세심한 처리가 필요할 듯 싶은데 기대 그대로 깔끔했다.

황태국이 주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배가되니 장칼국수의 칼칼한 맛은 좀 덜해지고 시원한 느낌이 좀더 한발짝 나간 그런 조화랄까.내 입맛에는 그게 더 깔끔하고 입안에서 더 개운했다.그냥 오묘하다고 해 두자.매운고추를 곁들이고 김 가루와 깨가 앉혀지고 마늘이 역할을 하니 이 정도면 국물맛은 진하고 진하다.여기다가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적당한 크기로 건져 올려지니 입에 대기가 수월하고 잘 넘어 간다.

정갈한 그릇에 담긴 황태 장칼국수 아우라는 보기 좋아야 먹기 좋다는 격언 연상케 한다. 제대로 된 용기에 담아내는 게 얼마나 음식점에서 중요한 포인트인지 실감한다.장칼국수에 맞는 안성맞춤 그릇이 주는 정감도 따스하니 더 많이 먹게 된다.

국물을 남기기 아까우니 밥 한공기를 주문해서 말아 먹는 맛은 후식을 먹는 기분이다.팥밥이 황태장국물에 넘어가는 맛의 색다름을 첨 느꼈다.

속초 공설운동장 입구 언덕배기에 있다. 포장도 된다.분위기 있는 내부 인테리어도 장칼국수가 갖는 칙칙한 이미지를 탈색시켜 준다.지역에 찾아 다니면서 지역색 강한 음식을  먹는것도  여행의 포인트가 되는 세상,지역의 특성을 살린 음식이니  전국적 명성을 얻을 수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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