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청 신축 꼭 해야 하나… “어려운 시기 우선순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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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청사 신축 소식이 전해지자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속초시장은 ‘백년대계’를 세우는 사업이라고 규정했지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민간추진위원을 모집한다면서 시동을 건 모습부터 모양새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금 속초는 위기다.관광객들이 넘쳐 난다고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 보면 많은 어려움과 불균형 그리고 적폐가 쌓여 있다.바다 조업도 예전같지 않고 사내 점포 빈곳도 늘고 있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 소득은 개선되지 않고 있고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속초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주민 A씨는 “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한 백년대계가 필요하다.시청짓는 거 공무원들 편해지는 거 말고 무슨 효과가 있겠나 이 어려운 시기에”라고 말했다.

특히 시점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고물가 고금리에 시민들을 허리가 휠 정도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시기다.시민들 삶을 돌보고 경제 활력에 모든 역량을 거는 게 급하다.이런 판국에 살림살이도 넉넉하지 않은 속초시가 시청사 건립에 막대한 예산을 투여하는 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다.

내년 시승격 60주년을 맞는 속초는 급속한 발전속에 난개발 몸살을 앓고 있다.무엇보다도 도시정비가 시급하다.교통인프라 혁신적 개선 및 도시환경의 클린화등 그야말로 미래를 대비해서 리모델링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다. 이런 것들이 시민들에게 더 급한 일이다.

주민 김모씨는 “ 이런 일들에 대한 디자인과 재설계를 하는 게 백년대계지 시청사 짓는 게 무슨 백년대계인가.시청 신축 너무도 안이한 발상이다. 염치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속초시는 쏠림 현상이 심하다.조양동이 급속하게 번창하면서 북부권은 쇠락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시청사를 옮길 경우 공동화 우려까지 나온다. 시민 B씨는 “ 지금도 썰렁한데 시청사 나가면 이곳은 정말 잊혀진 동네가 될 우려 크다. 북부권 균형개발 말잔치로 속이는 일 밖에 더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55년된 건물이라지만 속초시청사는 속초시에서 오래된 나름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공건물이다. 리모델링해서 잘 사용하는 것도 속초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라는 지적이다.특히 시내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일각에서는 설악원 통합에 대비해서 속초시청사 이전은 그때까지 유보해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난개발에 신음하는 속초시가 시청사 옮기는 토건사업이 가져다 줄 잘못된 시그널을 우려하는 목소리로 경청할 필요가 있다. 시청사 옮기고 그 자리에 고층아파트 허가 내주려 것 같다는 소문도 돈다.

공약은 지키면 좋겠지만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다.시청 신축 공약 안지킨다고 비난할 사람 없다.

추진을 당위시하지 말고 이 시점에서 한템포 늦춰 시민전체의 의견을 듣는 공론절차가 필요하다. 공청회나 다양한 토론을 통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 시청사 이전이 겉보기는 뭔가 화려해 보이는 치적 같지만 막대한 세금 들어가는 일이고 시민 위한 행정이 아니다.시청사가 낡아서 불편하다는 시민 없다. 할 일이 태산 같은 이 어려운 시절에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속초시 당국은 시민의견을 세심하게 경청할 필요가 있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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