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는 영랑호 하구…멀쩡한 길 놔두고 전망대에, 데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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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하구.장사동과 연결하는 다리가 있고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물목이다.병풍처럼 둘러쳐진 장대한 백두대간의 풍광을 감상하기 좋은 지점이다. 철새들도 자주 찾아와 놀면서 자연의 멋진 모습을 연출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 이곳 주변에 공사가 한창이다.하나는 의료원쪽에서 장사동으로 나가는 길 왼쪽 수변에 울산바위 전망대를 짓고 있고 또 하나는 데크 공사다.

전망대 건설 자리는 그냥 서 있어도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거기에 철제 말뚝을 박아 높이를 좀더 높인다고 울산바위가 더 잘보일리 없다.쓸모 없는 구조물이다.시민 A씨는 “전망대 높이가 높아서 승용차로 지나갈 때 경관을 턱 막고서서 숨막힌다네요..”라고 말했다. 그 길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장애물을 만나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한다.여기에다가 전망대 공사는 장사항 어촌 뉴딜사업에 포함된 것이라고 하는데 장사항 뉴딜과 영랑호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다.

전망대 건너편 장사동쪽 카페 앞에는 데크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길이도 그리 길지 않다. 문제는 멀쩡하게 옆에 보행자길이 잘돼 있는데 물가로 내려가는 길을 만들었다.그리고 다리 아래 부분에 화단 같은 조성했다. 호수에 흙을 쌓는 격이다. 그 앞은 철새들이 늘 와서 쉬고 노는 곳이다.시민 B씨는 “ 철새들의 집이나 마찬가지인 곳인데 데크 다리를 놓고 사람들이 지나가게 되면 새들이 놀래서 오지 않을거 뻔한데 참 딱하다”고 말했다.

보존과 복원 노력을 해온 영랑호가 순식간에 공사장으로 변하면서 망가지고 있다. 생태탐방로 조성이라는 미명아래 부교설치를 비롯해서 수변데크등 잡다한 공사가 전개되고 있다.자연에 손을 대면 부작용이 따르는건 상식이다. 영랑호는 자연미인이나 다름 없는데 거기다가 성형을 하겠다는 건 발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다.시민C씨는 “이런 일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물어보고 하는거냐 행정이 독점적 권한을  남용하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전임시장 때 추진한 일이라고 그냥 방치하기 보다는 지혜를 모아 철거를 하든가 뭔가 조치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관광정책을 이런 방식으로 전개하는 것에 일대전환이 있어야 한다.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는 수준의 관광정책은 이제 그리 호평받지 못하는 접근이다. 상상력 빈곤의 참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소리에 더 귀기울이고 공부를 하라는 주문이다.영랑호는 A급인데 그걸 다루는 정책당국자들의 솜씨는 D급인 현실이 개탄스럽다.

윤길중

2 댓글

  1. 부끄러운 일이다ㅡ시민이 부끄럽고 행정이 부끄러운 대표적인 사례이다ㆍ쓸모없는 철새 전망대 설치는 자연경관을 망치는 행위이며 영랑호와 철새를 죽이는 행위이다ㅡ시민을 위한답시고하는 호수 개발행위는 뒷주머니를 챙기는 일이라는 걸 모르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ㅡ가만히두라 시민의 안식처를 흉물로 만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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