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는 여름철 별미중 별미다. 물회가 본격적으로 시장 메뉴로 나오기 전 부터 지역에선 여름이면 더위 이기는 음식으로 물회를 즐겨 해 먹었다.생선 숭숭 썰어 고추장 물에 풀어 넣고 오이썰어 넣은 각종 물회를 양푼에 한가득해서 나눠먹던 추억도 있다. 추억과 입맛이 함께 깃든음식이다.
요즘 물회 집 여러 곳에 생겼고 지역의 경쟁력있는 식단중 하나다.속초 엑스포공원 옆 청초호반에 위치하고 있는 ‘속초 어장 물회’의 물회는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차별적인 점이 몇가지 있다.
그냥 물회도 하지만 회전물회가 이 집의 포인트다.통상 물회는 장물에 회가 함께 섞여 나온다. 한그릇에 담아서 비벼 먹는 방식이다. 그런데 회전물회는 회전초밥식으로 회감을 대 여섯가지 접시에 담아서 별도로 내 놓는다.멋진 모듬회 한상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차림이다.장물에 야채가 곁들인 대접에다가 먹고 싶은 양 만큼 골라서 회를 넣고 비비는 방식이다.둘러 앉아 먹는 즐거움을 준다.
광어,도다리,숭어,방어등 6가지 생선회 접시는 회전초밥 식으로 돌아간다.선호하는 회를 조금씩 넣어가면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게 분리해서 나오니 회 선도 유지가 좋아 식감도 좋다.한꺼번에 나오면 것과 확실하게 차별되고 회를 먹는 재미와 물회를 즐기는 재미를 함께 누린다.
두 번째는 장물의 상큼함이다. 물회 맛을 결정짓는 요인에서 장물을 간과할 수 없다. 텁텁해서도 안되고 밋밋해서도 안되는 아주 묘한 지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여기에 김동현 사장의 오랜 노하우가 실려 있다. 서울에서 장기간 일식집을 운영해 본 경륜과 지혜를 담아서 맛을 내고 있다.맛난다며 장물 부터 들이키던 친구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기도 하지만 과음한 날 점심에 물회가 술깨는데 아주 좋다.”고 보탠다.
특히 보편적인 입맛에 맞는 장물맛을 표준화 하는 노력은 이 집이 명성을 얻는 주춧돌이었다.고향바다 청초호 앞에다 큼직한 물회집 차리고 요리로서 귀향의 선물을 푸는 그에게 물회는 향수의 발견같은 것이다.고향사랑을 듬뿍 담는 방식이기도 하다.
물회 구성에서 약방의 감초인 노란색 국수도 면발이 탱탱해서 좋다.내 경우는 그것도 모자라서 밥도 반그릇 넣어서 국물맛까지 온전히 맛 보아야 성이 찬다.전복과 문어,참골뱅이는 그렇게 먹고난 후 입가심 식으로 입에 넣는다.
지리한 장마에 후텁지근 하기도 하고 기분도 가라앉은 요즘 물회는 힐링용으로 제격이다.서울에서 식당 경험을 통해 터득한 서비스와 청결은 기본으로 자리하면서 손님들을 편하게 해 준다.엑스포 공원 옆 청초호반에 위치하고 있고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