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탁트인 모습이 관광경쟁력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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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역의 유행중 하나는 아마도 데크내지 다리 설치가 아닐까 싶다.걸핏하면 다리 놓고 데크 까는 게 마치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바다에도 호수에도 심지어 산에도 놓고 있다.이런 시설물들이 전혀 무용하다는 게 아니다. 필요한 곳이면 설치해서 편의와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관광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지역이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산과 바다, 호수 경관이 뛰어난 지역의 천연자연적 요소를 가급적 훼손하거나 망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걸 망가뜨리면서 까지 이런 시설물들을 분별없이 남발하는 것은 공해나 다름없다. 관광의 차별성을 살리지도 못한다.논란을 부추기면서 소모성 논쟁을 이어가는 일들이 너무 잦다. 사실 그런 시설물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도 아니고  다른데서 다 써먹은 식상한 건데  뒷북치는 일로 에너지를 쏟고 있는 셈이다.

고성군 천진리 천진초교 진입 대로변.전봇대 가로등 신호등 거리조명등 여러 가지 형태의 폴(pole)이 설치되어 있다.반경 10미터 안으로 15개 정도나 된다. 그곳 어느 가게 앞에 만도 서너개가 세워져 있어 출입이 위협받을 정도다.이로 인해 보행을 하다가 부딪칠 위험이 다분하다.특히 학교 앞이라 아이들이 지나치는데 사고위험도 있다.이렇게 지중화 안된 시설물이 시야를 가리고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곳이 지역에  많다.

속초.고성.양양 해변에는 이런 저런 조형물들이 많이 세워졌다.해변을 안내하고 포토존 역할을 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많은 조형물들이 의미있게 다가 오지 않는다. 이밖에도 조잡한 조형물들이 여기 저기 좌표없이 산재해 있다.그냥 바다를 봐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굳이 저런 불필요한 친절을 돈들여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간판의 산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간판과 안내판도 절도가 있어야 하고 적어도 관광지라면 특색있어야 호감도 더해지는데 지저분하게 다가오니 눈쌀이 찌푸려지는 법이다.작은 마을인데도 너무 어수선 하고 산만하다.작은만큼  소소함과 정취를 느낄 수 없다.

항구는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다. 어업의 터전을 넘어서 이제는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그러나 항구의 모습이 그리 깔끔하지 않다. 어업의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항구가 넘 지저분하다는 지적이 있다.

관광이 지역의 중요한 산업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지속가능한 일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냐는 복안내지 그림이다. 사실 지역의 조형물이나 간판 그리고 거리모습에서 그런걸 만나기 쉽지 않다. 너무 획일적이고 산만하고 조잡하고 어수선하다.

관광경쟁력의 첫 번째 인상은 깨끗함이다. 거리의 간판이 너저분 하지 않고 거리와 항구가 깨끗하고 조잡한 조형물이 눈에 거슬리지 않고 불필요한 인공구조물이  생태계와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 그런 세팅이 출발점이다.

무조건 구조물만 잔뜩 만드는 접근으로 논란만 만들고 금방 식상해 진다.낡은 수법의 경쟁력 접근법이다. 탁트인 바다를 가로 막고 산세를 가리는 일은  관광에 도움이 안된다. 지자체 당국자들이 ‘깨끗함’ 키워드를 들고 지역을 한번 둘러보시길 권유한다.우리지역도 관광1번지에 걸맞는 관광선진지 모습을 확보해야 한다.경쟁력이 아주 먼데 있지 않다.

윤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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