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생태탐방로 설치로 무엇을 얻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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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가 추진하는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부교와 호수 주변의 데크 설치 계획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논쟁은 늘 봐오던 대립이다. 환경과 생태계보호라는 반대와 관광지 개발이라는 찬성 의 충돌이다. 그런데 현실을 그대로 보자.

영랑호에 현재 관광객이 얼마나 찾고 있는가? 부교 설치를 하면  그걸  보기 위해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 온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영랑호의 매력은 호수와 함께 탁트인 영랑호에서 설악을 조망할 수 있다는 비교불가의 풍광 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영랑호가 현재상태로 유지.보전되면서 좀 더 정화되고 관리되는 호수로 진화하면  된다. 호수주변의 카페나 둘레길에서 지금도 시간만 좀 내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굳이  부교를 설치하고  다리 중간에  데크광장을 만들어서  거기서 봐야하는 이유가 없다. 거기서 모임도 하고 이벤트도 할 것이라는 설명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영랑호가 그런 용도로 전락해야 하는가에 씁쓸하다.

한발 양보해서  그같은 설치물이 영랑호의 저 안쪽  구석에  디자인적인 모습으로 생태공원의 보조역할 정도면  이야기 탁자에  올릴 법도 하다.
그러나  영랑호수의 중간을 가로질러 4백미터에 달하는  부교를  설치하면 영랑호는 반토막이 난다. 그 설치물 자체가 흉물이다.게다가 그 공사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 나아가  호수주변 데크 설치로 인한  파괴를 덧붙이면  영랑호는  본연의 모습을 상실한다.
철새들이 영랑호를 찾아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은 영랑호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들은 환경이 바뀌면 외면한다.

지금 영랑호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어수선한 호수주변의 정리다. 가급적 인공물 설치를 자제하고 자연그대로의 길로 다듬고 산불로 엉망이된 건물들도  리모델링하는 등 클린작업이 필요하다. 거기다가 시민들이  어느 시간에도 산책하기 필요한  스마트조명도 추가하면  산뜻함이 더할 것이다.나아가 영랑호를 기반으로 하는 역사문화의 스토리를 호반에 풍성하게 펼쳐 놓는  문화 프로그램의 론칭을 한다면 아마도  부교보다 부가가치가 더할 것이다.

진정 관광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  인공구조물 부교가 아니라 마음을 적시고 감동을 주는 호반의 다양한 프로그램일 것이다.

아침이든 해질녁이든  영랑호에서 많은 시민들을 마주친다. 그들의 건강한 모습에서 영랑호의 귀중함을 재인식한다. 영랑호는 시민들의  휴식처다. 요즘 같이 비대면 시대에 탁트인 영랑호는  사실  최고의  힐링명소다. 그런 점을 전략에 넣고 영랑호 큰 그림을 재구성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좀더 환경적이고 세련된  해법으로 영랑호 지역의 발전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속초는 난개발 광풍에 망가질데로 망가졌다. 영랑호라도 살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찾는 지혜가 절실하다.

속초시 행정의 단세포적 접근이 정말 아쉽다. 속초가 품고 있는 천혜의  숨결에 걸맞게 좀더  창의적이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상품개발 노력이 아쉽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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