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영랑호에 4백미터 부교 설치…“영랑호는 있는그대로 모습이 최고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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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석호 속초 영랑호에 4백미터 규모 부교 설치 추진에 대해 환경파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속초시는 14일 오후 2시 시청 회의실에 영랑호 생태탐방로 공사 실시설계 중간용역 보고회를 가졌다.속초시에 따르면 영랑호 한가운데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4백미터 부교를 만들고 그 중간에 지름 30미터짜리 광장까지 만든다는 계획이다.공사비 40억.사실상 호수 중간에 데크 섬을 구축하는 셈이다.거기서 모임도 하고 이벤트도 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호수 둘레 물가에 보행용 데크를 6백60미터를 깔고 부교도 2개 물 위에 놓고 그 위에 조류탐사대와 체험학습장도 만든다는 것이다.올 9월경 시작해서 내년 상반기에 개통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시민 염모씨는“동해안 자연 석호 물 위에 거대한 시설물을 설치해 생태탐방로를 개설한다는데 이 사업으로 철새도래지 영랑호 생태계가 어떻게 달라질 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윤모씨는 “민감한 호수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제대로 된 전문적인 진단이 꼭 필요하다.이런 중대한 사업을 속초시가 독자적으로 하는데 어느 행정기관의 간섭도 없이 속초시가 다 하는 것인만큼 환경영향조사를 진행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생태탐방로라면 당연히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모임 할 곳이 없어서 호수 다리 중간에 데크를 설치해야 하느냐?”고 개탄했다.

영랑호는 동해안의 보물같은 자연석호로서 아름다운 속초풍광의 중심선 역할을 하는 곳이다.철새들의 고향이고 탁트인 영랑호에서 보는 울산바위와 신선봉, 대청봉의 위용은 그야말로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는 장관이다.세계적인 관광명소 스위스 루체른에 버금간다.

관광객 최모씨는 “영랑호반 그대로의 모습이 얼마나 대단하고 가치가 있는지 속초시가 제대로 깨닫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동댐 아래 월영교라는 나무다리가 있는데 이는 영랑호와 개념자체가 다르다.이 다리는 원이 엄마의 전설에 맞춰 안동댐 아래 강줄기를 건너는 곳에 설치되어 있다.주민 권모씨는 “호수에 손댈 게 아니라 폐허로 방치되어 있는 방갈로도 정비하고 지저분한 오염을 정비하는 게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지금 영랑호의 모습만으로 충분하다.시민들과 숨쉬는 생태공원이다.호수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서 얼마든지 새들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데크를 설치한다고 해서 더 잘 보이지 않는다.그야말로 사족이다.

시민들은 마음의 호수처럼 자리하고 있는 영랑호를 인위적으로 무조건 손댈 게 아니라 좀더 면밀한 검토를 통해서 사려깊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윤길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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