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 마친 거진 백섬 다리…잘못된 위치 철거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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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리공사 전 백섬에서 아이들 수영하는 모습과 도색까지 마친 콘크리트 다리 모습

고성군 거진 뒷장 백섬 콘크리트 다리가 도색을 마친 모습이 페이스북으로 나간 뒤 군민 한분이 사진 한장을 보내왔다.10여년 전 찍은 모습인데 아이들이 백섬 앞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광경을 담았다.

백섬이 갖는 의미를 함축하는 사진이다.

백섬은 거진읍 주민들에게는 하나의 통과 의례같은 장소였다.백섬 바다는 수영을 배우는 학교였다.초등학교 수준은 물가에서,중등학교에 가면 중간에서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면 지금 쇠말뚝을 박아 놓은 섬 위에 올라가 다이빙을 하는 것이 오랜 전통처럼 자리해 왔다.

백섬 바다는 수정처럼 맑은 물에 수심도 앝고 바위돌이 아기자기하게 형성되어 있어 가족들 피서에도 안성맞춤인 여건을 갖추고 있다.바위돌 수영의 재미는 모래사장과 다른 맛과 멋이 있다.마을에서도 멀지 않으니 접근성도 좋고 미역감다 배 고프면 집에 가서 밥 한술 뜨고 와서 놀았던 추억을 회상하는 거진 주민들이 많다.

백섬에 흉물같은 다리가 완전 모습을 드러 내면서 이같은 추억은 이제 과거로 묻힐 전망이다.거진주민들 뿐만 아니라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은 백섬 콘크리트 다리를 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필요성도 없는 다리는 백섬 주변경관을 훼손시키고,거진 주민들의 쉼터를 강탈하고,옛 추억마저도 죽여 버리는 흉물이라고 입을 모은다.다리공법에 식견이 있는 분은 ‘다리가 위태롭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백번 양보해서 보더라도 도색한 모습이 바다와 조화도 안 되고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한다.다리에 설치한 난간으로 이제는 해안도로에서 백섬을 보는데도 시야가 걸린다. 바로 코 앞인데도 백섬을 시원스럽게 볼 수 없다.

빼어난 자연미를 뽐내고 있는 백섬은 의미와 가치를 상실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거진지역 어촌관광 수익증대를 목적으로 한다기에 너무도 상처가 큰 공사다.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이득이 있다면 오로지 공사를 한 업체 뿐일 것이다.

단순히 환경파괴의 문제만이 아니다.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백섬과 인근 바다를 볼 조망권을 박탈 당하고 거진의 미래가치를 말살하는 근시안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거진주민 서모씨는 “주민으로서 심히 자괴감을 느낀다.하얗게 빛나는 섬에 쇠말뚝 박은 게 일제시대 조선강토에 우악스런 쇠말뚝을 박던 게 연상된다.”고 개탄했다.

일이 잘못되면 원상으로 돌리는 것도 소통이고 주민들을 위한 행정이다.진정 고성군 발전과 주민행복을 위한 시설물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주민들은 백섬의 원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그것은 당연한 주민 권리다.백섬 콘크리트 다리에 대해 전면 재검토가 요구되는 이유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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