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낭만이 흐르는 영랑호반의 명소 카페 ‘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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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주변에 전설적인 장소를 꼽으라면 보광사와 보광 미니골프장을 빼놓을 수 없다. 속초와 인근 사람들이 두 장소를 오래 기억하는 것은 두곳 모두 우리들 몸과 마음속에 흔적을 남긴 장소여서 그렇다. 두 장소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공존하고 있는 점도 특이하며 흥미롭다.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카페 ‘꼬모’다. 보광사 입구에 영랑호반 길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업종을 바꾸어 하다가 근자에 카페로 신장개업 해 성업중이다.

꼬모의 강점은 먼저 위치다.영랑호반에 근접하고 있는 유일한 카페가 아닌가 싶다.그래서 자연친화적이고 풍광이 뛰어나다. 영랑호 인근의 암석 지형이 이곳에도 위치해서 소나무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그 자체가 자연무대인데 최근 데크 무대까지 설치해서 더욱 기능적으로 좋아졌다.야외 의자에 앉아 있으면 노을의 호반 풍경은  기도처럼 다가온다.

두번째는 커피와 술,음식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낮시간에는 커피와 음식을 저녁에는 술을 곁들이는 다양성이 좋고 가성비가 좋다.개인적으로 밤시간에 먹는 치킨이 참 좋다. 친구들은 맥주마시고 나는 옆에서 안주 축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세번째는 문화가 흐른다는 점이다. 리모델링한 카페의 운치도 그렇지만 매주 금.토요일 이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속초의 아마추어 밴드인 ‘좋은 친구들 밴드’가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공연을 하는데 색스폰과 기타 그리고 가창까지 어루러져 한여름밤을 달달하게 수놓는다. 특히 손님들이 직접 나가서 노래실력을 뽐내는 열린공간으로 활용해서 호응도도 좋다. 함께 즐기는 공간이다.새로운 문화패턴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영랑호 주변의 문화공간이 참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나마 채워간다는 것이 위안이고 다행이다.

최근 영랑호에 다리 건설등 개발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는데 사실 영랑호에 진정 뿌리내려야 할 것은 인공구조물이 아니라 문화라는 생각을 한다.

이탈리아의 유명 휴양지 지명에서 따온 꼬모라는 이름도 친근하고, 한가지 더 칭찬하고 싶은 것은 이 집의 간판이 참 멋스럽고 디자인적인라는 점이다.잔잔하게 흐르는 선율처럼 입구부터 손님을 맞는 모습이 참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 정도면 명소라 할만하다.지역의 자연허파인  영랑호에는 명소가 필요하다.그게 경쟁력의 출발이다.아침 저녁 산책과 운동길에 들러도 좋고 연인과 데이트, 저녁에는 모임의 장소로도 제격이다. 가든파티 같은 분위같은 사회적 거리도 자연스럽게 되는 너른 공간은 운치와 여유를 더해준다.

보광사 언저리에 어릴적 추억이 있는 분들은 더욱 살갑게 다가오면서 추억을 소환해준다.나 역시 그렇다.꼬모의 여름밤에 초대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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