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해변에서…어쩌다 이 지경이,백사장은 지역의 존망 걸린 생존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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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 가을 내음 가득합니다. 폭염에 시달리던 파도도 순해지고 색감도 깊어진 느낌입니다.고성군  용촌리 바다정원서 청간정 콘도 앞 갯바위까지 걸었습니다. 이곳은 롱비치에 고운모래로  개발의 때가 안묻은 해변입니다. 그렇지만 백사장은 많이 망가진 모습입니다.절벽화되고 경사진 백사장, 모래불은 좁아지고.걸으면서 몸이 기울어져 불안합니다..해안침식의 심각함을 확인하는 현장입니다.

올 여름 시즌을 겪으면서 백사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몇군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해수욕장의 침식이 심각한 상태로 일부에서는 반쪽만 개장하는 일까지 벌어졌고 개장했더라도 백사장의 모래질이 확연히 낮아짐을 목격했습니다.만족도가 확 떨어졌으리라  짐작합니다.

바다보러 오는데 백사장이 뭔 대수냐 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좋은 바다 많습니다. 우리지역 바다의 경쟁력은 금빛 백사장입니다. 백사장이 있기에 바다가 더욱 빛나고 멋집니다. 그 백사장에서 해수욕철 주민들이 생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백사장이 없어지면 생업의 터전이 없어진다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황폐화되는 백사장을 그대로 방치하기엔 중대한 사안이고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백사장의 종말이 올지 모릅니다.현실적 대책을 실행해야할 때입니다.

덧붙여 대진부터 남애항까지 지역의 바다는 사실 콘크리트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항만시설의 확장으로 테트라포트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그 결과는 무엇인가요?

항구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나 이렇게 까지 콘크리트화가 만연되면서 바다 역시 죽어가고 있죠. 해초나 조개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게 어민들의 증언입니다. 백화현상의 결과죠. 바다도 말라가고 백사장도 쪼그라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게 엄중한 현실입니다.고기도 안잡히고, 바다는 정말 황무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난개발화되고 있는 해안개발 원점서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행정에서 먼저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여전히 해변은 공사중입니다.지역경제를 위해 개발욕구에 편승한다지만 결과는 지역주민들에게 유리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해변개발에 제동을 거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보존이라는 가치를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백사장 모래 귀한 줄 알아야 하고 그래야 지역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더 이상 지체할 수 없습니다.

지역의 바다는 휴양지이기도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오랜 삶의 터전입니다. 그 기본 사실을 인식한다면 바다와 백사장이 붕괴되는 것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고 무관한 일이 아닌 직격탄으로 다가오는 폭탄입니다.한철 장사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끝날 일도  더더욱 아닙니다.장사의 기반이 붕괴되고 있는 것입니다.백사장은 지역의 존망이 걸린 생존구역입니다.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모래알의 움직임이 참 좋습니다.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담가봅니다. 이 좋은 바다는 영원해야합니다.그걸 지키는 일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위기입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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