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갤러리에서 세계 풍경을 본다…가진 ‘스퀘어 루트 갤러리’ 추니박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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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고성군 가진은 척박한 곳이었다. 삶의 고단함과 지친 일상이 늘 짓누르던 작은 포구였다. 이제 가진이 변하고 있다. 스퀘어 루트라는 카페겸 베이커리와 갤러리가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전혀 다른 향기가 마을로 진입중이다.가진 갤러리에서 멋진 그림을 보는 게 현실이 됐다.

화가 추니박(박병춘)의 초대전은 그런 점에서 가진포구를 따스하게 해준다. 갤러리 창을 통해 고성의 진짜 블루 바다를 볼 수 있는 스퀘어루트 갤러리에서 6월 4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시회를 연다.“동양화,세계의 풍경을 품다.”

1.2층의 벽을 채운 추니박의 그림들은 크고 색감도 명료하다.베를린과 제주도가 나오고 산티아고 길이 보이고, 용대리 폭포도 인사를 건네고 미국의 공원도 대형화폭으로 벽을 장식하고 있다.나그네길에서 포착한 영감을 화폭에 옮겨 놓은 모습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더욱이 코로나로 발목이 묶였으니 더욱 그렇다.자연과 여행이  농도 짙게 담긴 작품들이다.

“저 그림은 베를린 한달살기 하면서 얻은 영감으로 그린 베를린 숲이지요. 나무들이 키가 크고 인상적이었지요. 분홍색으로 나무를 표시한 것은 아내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천하를 주유하면서 마주한 풍경을 화폭에 짙은 원색으로 혹은 둔탁한 색채로 사실적인 듯하면서도 신비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그가 손대면 밋밋한 풍경도 살아 나는 듯하다.그러면서 우리의 시선을 세계곳곳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세계의 자연을 독특한 화법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보는 눈이 즐겁니다.

그가 고성에서 전시회를 갖는데 각별히 관심이 가는 것은 이미 울산바위 연작을 통해서 지역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어서다.그는 오랜 세월 울산바위를 천착해 온 ‘울산바위 화가’다. 울산바위 전시회는 속초 노학동에서 열리고 있다. 이미 그는 그림으로 지역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

충북 영동 출신으로 홍익대를 나온 그는 많은 전시회를 국내외에서 가졌고 베니스 비엔나레 특별전에도 참여한 중견화가이다.

그는 “나는 요즘 동양화의 수묵과 필법,서양화의 아크릴과 조형법을 결합시킨 산수풍경화를 그리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울산바위가 선명하게 바라다 보이는 성천리에 화실을 마련했다고 한다.더 역동적이고 다양한 얼굴의 울산바위가 기대된다.고성 사람이 된 그가 그려낼  고성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그리고 특유의 풍경이 기대된다. 그가 화필로 해석해 낸 고성의 미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머물고 싶은 설렘을 줄 것 같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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