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팔경의 비경 청간정은 원래 자리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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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간정은 빼어나다. 건축적 미학이나 조망의 탁월함은 두말할 여지 없다.설악의 위용과 동해의 창망함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는 드문 명소다. 관동팔경의 비경이라는 칭찬에 손색이 없다. 허나 현재 청간정의 위치는 애당초 자리가 아니다. 기록에 따르면 청간정은 지금 군부대안에 위치하고 있다고 전한다. 현재의 돌출부에 위치한 청간정은 후대에 1920년대 일제시대 토성면장이 중수했다고 기록은 전한다.

그러니까 현재의 청간정은 원조 청간정이 아니라 역사적 흐름속에 어쩌다 대안으로 다시 지은 것이다.

청간정 안내판을 읽어보자. 1560년 군수 최천이 크게 수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것을 보면 창건연대는 그보다 더 이전임이 분명한다. 그리고 1881년 고종때 화재로 소실되었고 1928년 면장 김용집의 발의로 지금의 정자를 재건하였다고 한다.

그러면 청간정의 원위치는 어디인가?

지금 통제구역으로 되어 있는 군부대안에 있었다.청간정보다 만경대가 더 유명한 명소였다.만경대는 말그대로 만가지 경치가 조망되는 기암괴석의 명소였고 청간정은 그곳을 지킨 정자였다. 만경대에 오르면 푸르고 수평선 아득한 동해바다를 볼 수 있어 명소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런 유명세로 인해 많은 발걸음이 있다보니 만경대길이 신작로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만경대와 청간정에 까지 해안선이 형성된 모습은 역사적 기록에서도 확연히 볼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점을 발견한다.청간정을 이제야말로 제자리에 돌려 놓는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원래 자리에 장기간 둥지를 틀고 있는 현재 군부대에 대한 이전이 필수다.그간 청간정 부대는 안보상의 이유로 인해서 유적지에 군부대 주둔이라는 특수상황을 용인받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청간정의 원위치에 대한 복원은 꿈도 꿀수 없는 이야기였고 현재 청간정이 진짜로 여기면서 오래시간을 이어왔다.

청간정을 방문해도 짝퉁 청간정을,반쪽 관람에 족해야 했다.나아가 군부대 안보상 여러 가지 통제가 뒤따르다보니 청간정 아랫마을인 청간리는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아왔고

그로인한 유무형의 손실이 막대하다.청간리가 다른 마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이유도 군부대라는 암초 영향이 크다.

이제 안보상황도 변하고 있다.청간정부대의 고유임무에 대한 것도 재검토되어야할 시점이다.

동해안 해안선 많은 철조망이 걷혔고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청간정 군부대 이전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때가되었다. 이는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해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이라는 공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청간정문제가 이전에도 공론이 시도된적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

청간정의 원상회복으로 진정한 시민공원을 세워야한다.그것은 역사복원이자 시민적 요구에 대한 부응이다.그렇게 해서 청간리 주민들에 채워진 족쇄도 풀어줘야한다.이는 안보상 이유로 인내하면 재산상 지역발전에서 손해를 감수해온 청간리 주민들의 권리이기도 하다.

나아가 고성군의 미래발전 측면에서도 청간정의 제자리 찾기는 마땅한 문제제기이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정상화 조치가 이뤄지는 이 시점에서 청간정 제자리 찾기 논의는 시의적절한 것이고 건설적인 차원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한다.

신창섭(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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