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진부령에서 먹는 ‘상하이’ 자장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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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딜 가도 중국집이 있다고 한다.핀란드 북쪽 오지인 산타마을에서도 중국 음식을 먹은 적이 있다.진부령에도 중국집이 있다.진부령 미술관 옆에 자리한 ‘상하이’.

진부령 스키장 당시 알프라는 명성에 걸맞게 삼각형 지붕 모양이 이국적인 집이다.중국집의 메뉴는 역시 자장면. 일행은 “ 중국집에 오면 일단 자장면을 시식해보고 음식 맛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들 수긍하고 공히 자장면 한 테이블을 시켰다.나는 면 애호가 답게 곱빼기를 주문했다.

상하이 자장면이 도착했을 때 면위에 놓인 춘장의 색깔이 매우 곱다는데 공감했다.장이 짜지 않고 너무 진하지도 않다.단팥빛 같은 색깔같다고 할까.약간 단맛에 가까운 부드러운 맛이 혀 끝에 감도는데 아주 상큼했는데 이게 면과 참 잘 비벼졌다.

면발의 탄력도 좋았다.신선하고 쫄깃한 게 식감을 세밀하게 자극했다. 이 두가지면 자장면은 합격이다.여기다가 양도 푸짐해서 곱빼기는 정말로 양푼으로 한가득 나온 듯했다. 자장면이 통과했으니 다음에 오면  탕수육을 더 시켜도 될 것 같다면서 우리는 웃었다.

진부령이 스키장 쇠퇴후 참 한적하고 심심했는데 이같은 맛집이 들어서니 활력을 느껴지는 듯했다.스토리가 풍부한 진부령을 잘 가꾸어서 멋진 관광마을로 만드는 작업 정말 필요하다.쇠퇴한 모습으로 방치하긴 너무 아깝다. 이미 자리잡은 미술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설계도를 통해서 진부령 정상을 재생하는 노력이 다각도로 진행되었으면 한다.

진부령은 고성군의 관문이다. 관문이 살아야 지역에도 훈기가 전해지는 법이다.

진부령 미술관 나들이에 앞서 너무 맛나게 자장면 점심을 했다. 그 맛이 미술관의 멋진 작품전 감상으로 이어져 오후 내내 기분이 좋았다.토성면에서는 미시령 터널을 넘어가면 진부령이 실제 그리 먼거리가 아니다. 드라이브 겸해서 자장면도 먹고 미술관도 둘러보는 코스 강추하고 싶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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