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설악산 신흥사 스님 거처 앞에 산양이 또 찾아왔다.본연스님은 요즘 날마다 밤이면 내려오는 산양이 기다려져 초저녁 부터 혹시나 오지 않았나 하고 문을 열고 내다봤다.
왔다.이날은 좀 늦었다. 밤10시가 좀 넘어서였다. 그런데 방문을 긁는 소리가 났다.얼른 문을 여니 산양이 스님방 앞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 곳까지 왔다. 스님은 생각했다. 요새 올 때마다 먹이를 던져 주었더니 그걸 알고 이제는 배고프다고 문을 두드리는 구나….스님은 먹이를 내주었다. 먹이를 먹으면서 스님을 빤히 쳐다 보며를 반복하면서 그렇게 있었다. 스님이 동영상을 촬영하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신흥사 경내에는 아직도 눈이 많이 쌓였다. 물론 산쪽에 눈이 녹으려면 멀었다. 이러다 보니 산양이 계속 절집으로 내려오고 있고 본연스님 처럼 먹이를 내어 주니 아주 식당 찾듯이 문앞에 까지 다가오고 있다.
본연스님은 “올해 눈이 많이 와서 주변을 자주 다니는데 토왕성 폭포 가는 길에서도 안타깝게도 산양 사체를 봤다. 산양 서식지에 먹이를 뿌려 주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김형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