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로컬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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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믹은 기존의 익숙했던 것을 파괴시키고 있다. 많은 예측이 있듯이 팬더믹 이후는 사회 각 분야의 재편바람이 거셀 것이다. 산업도 일하는 방식에도 일대전환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개방적이고 자유롭던 세계적 도시들이 대재앙과 사투중이다. 가장 번영한 도시들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며 창궐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도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런 인식은 자연스럽게 로컬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지역은 잊혀져 가는 버림받는 모습이었다. 고령화에 일자리도 없고 산과 들은 좋지만 살기 어려운 곳으로 낙인되었다.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코로나19가 지역을 재인식하게 해주었다. 어디서 사느냐가 화두로 부상할 것이며 그 점에서 소외되었던 로컬이 주목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를 스마트시티에 대입해도 그렇다. 스마트시티도 도시와 지역간의 격차는 컸다. 도시 중심적으로 스마트시티가 진화했다. 지역에서 전개되는 스마트화는 전면적이라기보다 부분적이고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영역에 한정되어 있었다. 스마트시티가 팬더믹에 맞서서 정말로 쾌적한 도시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되고 유연한 시스템을 지향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제 지역의 스마트화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할 때가 되었다. 팬더믹의 심각한 영향에서 그나마 안전한 곳이 지역임이 이번 기회를 통해 드러났다. 지역의 강점이다.

고성지역은 확진자가 한명도 안 나올 정도로 청정하게 지켜졌다. 그런 탓인지 코로나19 피신자들이 몰리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사회적거리 두기에 갑갑함을 느낀 도시인들이 한적한 바다와 산에서 홀로 즐기는 행태의 레져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최적의 핫플레이스가 고성이다.

이런 환경적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을 좀 더 스마트화하는 것은 경쟁력을 제고하는 좋은 방편일 수 있다.
지역의 교통시스템을 유연하고 친환경적으로 보완하는 것도 방법이다. 재택근무자들이 몰려오는 스마트빌리지를 만드는 것도 아이디어이다. 드론이 외진마을에 방역안내 전단지를 배송해 주는 스마트 기술도 주목받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하는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로컬이 큰 의미가 없었는데, 코로나19와 함께 어쩔 수 없이 로컬이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지역활성화의 계기로 삼는다면 코로나19는 지역에 기회일수 있다.

무엇을 갖추고 보태야 하는지 지역의 고민이 따라야 한다.
그냥 다리와 도로건설 하는 고답적인 것은 이제 제쳐두고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는 지역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은 지역회생의 전기가 될 수 있다.
‘위기가 기회다’라는 금언을  새기자.

글:라니 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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