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담한 속초관광의 미래…속초서 볼게 뭐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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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관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속초 핵심산업이 이 상태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걱정인데 ‘속초에 볼 게 없다’는 걸로 요약된다.역설이다.관광도시에서 볼게 없다는건 식당갔는 데 먹을거 없다라는 비유와 진배없다. 식당이 오래 갈리 없듯이 관광도 마찬가지다.

속초는 자타가 공인하는 관광지 명성을 누려왔다. 설악산이 대한민국 대표 상품이던 시절도 있었다.산.바다.호수 라는 천혜의 자연이 원자재였다.

허나 민선8기를 거치면서 속초는 기존의 관광자원을 다 까먹었다.거기에다가 그냥 바다와 산을 믿고 안주하는 자세로 새로운 관광명소를 창출해 내는데 실패했다.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던 지자체들이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괄목할만한 상품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그런측면에서 보면 속초관광 우려는 자업자득이고 태만의 결과물이다.

근자에 들어서 절망적인 것은 속초의 차별적 가치랄 수 있는 바다조망 마저 다 잃었다는 것이다. 해안선을 따라 포위하고 있는 고층아파트는 바다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었다. 속초에 도착하면 바다가 달려 올 듯 설레던 마음이 다 사라졌다는 실망감이 지나가는 말이 아니다.속초 도착했는데 바다가 안 보인다.영금정에서 청호동 그리고 속초해수욕장에 이르는 황금바다가 절름발이가 되고 다 망실되었다. 독보적인 아바이 마을은 두동강나고 그 좋던 모래불은 간데없다.그 와중에서 속초가 품어왔던 역사와 문화 자산도 지켜내지 못하고 허접한 인공구조물들이 난립했다.이제 해변은 어떻게 해 볼도리가 없을 정도로 다 작살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파괴적인 상황인데도 태평가만 들린다. KTX가 들어오면 마치 속초관광이 만개할 듯 기대감이 넘친다.있던 것도 제대로 유지 못하고 새롭게 조성한 것도 없는 상태에서 교통편 좋아졌다고 관광지 격이 더 올라간다는 기대는 허튼 꿈이다.이미 속초관광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음을 직시해야한다.관광객이 KTX에서 내려 어디로 가자고 택시운전사에게 말하겠는가?

여기서 더 뒷걸음치지 않는 발상과 가치의 대전환을 이루지 않고서는 속초관광은 황무지화 될것이라는 우려 흘려 들을 이야기 아니다. 그동안 훼손되고 방치했던 자연적 가치에 대한 회복을 선언하는 일이 먼저다.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 기조에서 산과 바다를 중심으로 한 관광지 회복 전략이 필요하다.속초시가 전략화하려는 마이스(MICE)산업도 현 수준으로는 사실상 뜬 구름 잡는 헛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기반산업이 취약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관광명소 하나없이 횟 한접시 먹는 수준으로 컨벤션 산업이 유치될리 만무다. 그냥 토건사업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침체된 설악산을 살리고, 바다도시답게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고 바다에 들를만한 시설을 갖추고 아쿠아리움,미술관과 박물관을 배치하는등의 일련의 체계화 작업이 로드맵으로 제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광객 숫자나 세고 중앙시장 튀김골목만 번창하는 수준의 관광에서 속초는 머물 것이다. 그렇게 해서 속초 미래 먹거리로서 관광의 미래는 기대치가 별로 없다.속초시 당국은 공부하고 분발해서 관광비전을 다시 세워야 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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