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주의 고성여행(7)..화진포 죽정습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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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대석호인 화진포는 습지로도 유명하죠. 4개의 습지가 16킬로미터에 달하는 호수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생태적으로 중요한 자원입니다.

두팔 벌려 바람을 맞기 딱 좋은 5월 첫주 화진포에서 제일 큰 죽정 습지를 갔습니다.주차창에 차를 세우니 어디서부터 탐방을 해야 하는지 헷갈릴 정도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넓고 광활했습니다.좌에서 우로 돌기로 하고 발길을 떼자 긴 겨울의 칙칙한 외투를 벗은 각종 풀들이 도열해 있고 새들이 습지 중간 호수에서 퍼득이는 소리가 바람결에 전해 옵니다. 갈대는 아직도 누런 색깔 그대로지만 그 틈새에 올라오는 신록은 기이한 조화를 이루면서 봄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습지는 생태계의 중요한 지점이죠. 습지와 호수가 연결되어 있어 화진포 생태계는 더욱 건강하죠. 각종 철새와 식물 그리고 야생화가 정원을 이루고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공존의 현장 생태보고 화진포의 진면목을 만납니다.

호수변으로 가니 수초들이 우거져 있고 그 사이를 건너는 나무 다리가 영화장면 같죠. 갈대가 다리 난간을 넘어 서는 일자형 다리에서 보는 화진포 호수 한폭의 그림입니다. 저 멀리 차가 지나는 광경도 보입니다. 저도 인증샷을 한 장 남겼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멘트길을 걸어 나오면서 수풀 우거진 하천의 다리를 건너 다시 한번 화진포의 장엄한 모습을 가득 담습니다. 이 다리는 난간이 부서져 있어 수리가 필요하네요.

길가에는 각종 풀들이 싹을 키우고 있습니다. 푯말을 보니 봄에 개화하고 가을에 열매를 맺는다는 안내도 있네요. 찬찬히 핸드폰에 담는 재미 쏠쏠합니다.허리를 펴고 보니 향로봉 줄기로 여겨지는 산맥의 푸르름이 또 다른 장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꽃차를 전공하니 자연 야생화에 더욱 눈길이 갔고 즐거웠습니다.

오솔길 같은 습지 호수 중간 중간을 잇는 구성도 재미있고 전망대에서 휘 둘러보는 습지의 탁트인 모습 또한 시원합니다. 한나절 나와서 걷고 멍때리고 돌의자에 앉아 차도 한잔 마시고 시도 한줄 읽으면 별천지가 따로 없는 아름 다운 곳입니다.야생화 스캐치도 재미있겠죠.아무것도 안하는 무위 그 자체가 최고겠죠.죽정습지에서 긴 겨울 코로나로 숨죽였던  스트레스 확 날려 보냈습니다.

화진포 자체가 보물이지만 죽정 습지는 그 가운데 진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 와서 느끼고 즐기게 하는 안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천연 자연에서 맛보는 힐링이 최고죠. 그점에서 죽정습지는 고성군의 일급 생태관광지입니다.

변현주(진부령 꽃차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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