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잿더미가 된 도예공방…속초 갯배 청년몰 이다래씨의 타버린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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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가 된 속초 갯배 청년몰 1층에는 14개 정도 가게가 있었다. 이다래씨(32세)는 1층에서 도예공방을 운영했다.직접 도자기를 구워 판매도 하고 클래스도 운영했다.그 역시 그날 화재로 모든 걸 잃었다.접근 금지 상태로 건물 안에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26일 이다래씨는 참혹하게 타버린 가게 모습을  떨어져서 바라보았다.

“너무 속상하죠.제 물건이 몽땅 탄 것도 그렇지만 클래스도 운영해 고객들이 만들어 놓은 도예 작품도 다 타버려서 돌려줄 수가 없게 돼서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습니다.”고 말하는  그의 눈가에 눈물이 멤돌았다.

이다래씨는 갯배 청년몰 개장 초기에 입주했다.속초시의 정책을 믿고 나름 안정적인 가게를 운영하면서 도예가로서 꿈을 키우겠다는 희망이 있었다.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3년 조금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 가는중에 졸지에 일터를 잃었다.그는 말한다.“올 여름 시즌에 대비해서 각종 물품 준비도 다 놓은 상태였죠. 현수막도 제작하구요.올 여름 장사 물 건너 갔고 앞으로 어떻게 하죠…”

이씨는  은행빚 갚을 일도 걱정이다.가게를 궤도에 올려 놓고 싶은 욕심에 은행 융자를 얻어 이것 저것 구비했는데 모두 잿더미가 되었고 결국 빚만 남은 셈이다.더욱이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니 이자 갚을 일도 캄캄하다.

허나 이씨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피해보상등이 언제 종료될지 모른다는 막막함이다. 그간 속초시청과 대화 과정에서 많은 애로를 느꼈다고 한다.“겪어보니 화재 피해보상이나 사업재개등 사후대책에 장애물이 이만 저만이 아니더라구요다.정신 바짝 차려야겠다고 각오했죠”  그는 이어 “시청에서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답답하죠. 금융지원을 연계 해주겠다는 정도가 고작입니다. 당장 일을 해야 하는데 대안 마련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으니 말입니다.”고 말했다.

이다래씨는 1년에 3백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했다.화재가 난 당일은 정기휴무 였다. 화재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일단 건물주가 속초시로 돼 있기에 시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쉽다고 한다.

이다래씨는 “속초시에서 보상문제등과는 별개로 일터 대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일을 시작해야 빌린 돈도 값고 자신의 꿈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청년들의 꿈을 키운다는 청년몰이 그 꿈을 송두리째 앗아간 현실은 암담한다. 피해 청년들은 본격적인 대책 강구에 나설 태세다.28일 피해보상과 대책 마련 촉구 시위가  속초 시내서 있을 예정이다. 이다래씨도 여기에 동참해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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