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이종국의 봄맞이…고철 재활용한 ‘지구의’ 제작에 삼매경

1
334

축구공 같기도 하고 지구의 닮은 듯도 하다.가로 세로 위 아래 촘촘하게 연결된 모습이 어떻게 보면 번뇌의 뇌 구조 같기도 하다.봄볕이 가득한 죽왕면 야촌리 곡실평 피움에서 작업중인 조각가 이종국의 작품이다. “작품 이름은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상상하는데로 다 맞는 거 같습니다.”

긴 겨울 작업에 혹독한 외로움이 있었는데 앞산 진달래가 활짝 핀 모습을 보면서 망치 두드리는 게 너무 좋다고 한다.이종국의 봄은 새로운 작업으로 문을 열었다.

“2주간 조수 한분의 도움으로 거의 완성 단계에 와 있죠.가장 힘든 건 연결하는 일이죠. 하나 하나 다 연결해야 하니 그거 맞추는 게 일입니다.” 재료는 전부 고철을 재활용하고 있다. 함석 부터시작해서 각종 자재 부스러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버리진 물건이 그의 손에서 의미를 품고 탄생하는 셈이다. 그의 작품은 이렇게 낮은데서 출발해서 메시지를 주고 있다.

크기도 크기지만 재료가 주는 차별성에 주목도가 높고 눈에 확 들어온다.버려진 물건의 재활용이란 측면에서 상징성도 강하게 다가온다.작가는 같은 작픔을 하나 더 제작할 생각이다.

안양에 가족을 두고 고성에 와서 작품 제작에만 몰두하고 있는 그의 작업실 주변에 그간 꽤나 많은 작품들이 모였다.살면 닮아 간다고 지역성을 강조하는 작품도 있고 원형속에서 의미를 찾는 작품도 서너개 서 있다. 봄볕이 좋다지만 아직 계곡에 양기가 확 퍼지지 않은 어중간한 계절에 다양한 형태의 조각 작품들은 이종국의 친구가 돼 준다.그러기에 그의 작업장은 늘 훈기가 도는 듯한 묘한 분위기다. 이종국만의 낙천성도 거기에 더해지니 그의 망치소리는 아마도 교향악에 견줄 수도 있을 터다.“ 저 철제 작업을 마치면 7월 전시회 준비도 해야 합니다.”

외딴 계곡에서 홀로 쇠소리를 친구삼아 서산의 그림자가 고독해 질 때까지 작업 삼매경에 빠지는게 일과인 그는 수도승이나 다름 없다.

신창섭

1 개의 댓글

  1. 안녕하세요^^

    오토바이 4구동 고철 분리했어 가지고 있습니다^^
    벌리기 너무 아까웠어 전시용으로 필요하시면 가지고 가세요^^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