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한우 명가 ‘등불 가든’에 중광 스님 그림이 걸린 사연은…“다시 또 오겠노라 양양송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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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포월리에 위치한 등불가든,전국적인 명성을 확보한 고급 한우집이다. 송이와 한우 세트는 품격 높은 상차림으로 이 집의 진가를 높여주고 있다.

이 식당 회랑에는 거대한 작품 한 점이 걸려 있다. 언뜻 보기에 벽에 낙서를 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걸레 스님으로 불리던 중광 스님의 자화상 스캐치다.천진난만한 모습이 편하다.

중광스님은 시인, 수필가, 화가로도 명망이 있었고 실제 많은 그림을 남겼는데 등불가든 벽면에 걸린 그림은 대작이다.특히 양양 송이 한우로 유명한 등불가든에서 양양송이를 칭찬하는 글도 그림에 넣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 그림에는 내력이 있다.오랜 세월 한우집을 경영한 이정복 사장은 “32년전 중광스님이 저희 집에 자주 들르던 때가 있었는데 가을 어느 날 벽지에다가 그 자리에서 일필휘지로 그리고 글씨를 적어 두고 가셨다”고 말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이씨는 이걸 대형액자에 담아 벽면에 걸어 간직하면서 바쁜 일과중 틈틈이 마주하고 있다. 그림에는 4325년 10월12일 이라고 적혀 있으나 1992년이다.“송이여 다시 또 오겠노라 양양송이여!라면서 양양송이에 대한 찬사를 표현하고 있고 ‘중광 총각’이라고 재미있게 적고 있다.

이정복사장은 ” 그 당시 여러 손님들을 모시고 오셔 송이를 많이 드시면서 무척 흡족해 했죠.실제 뵙고 말씀을 들어보니 풍문으로 듣던 거와 달리 책도 많이 읽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들려주셨다“고 회고한다.

이씨 부부는 중광스님의 이 작품을 가보처럼 여기고 있다. 식당이 존속하는 한 영원히 걸어 놓겠다는 생각이다.이 작품을 본 지역주민 A씨는 ”양양 송이 축제때 홍보용으로 사용해도 좋은 작품이다. 양양군에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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