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성의 자연을 화폭에 담는다..황보화의 도원리 아틀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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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소나무 정말 많이 그렸습니다.올해는  고성바다를 그리고 있는데  넘 아름답습니다.”
화가의 말에는 진한 애정이  배어 있다. 그림도 좋아야 그리는 법이다.지난 1년동안 그린 소나무 그림을 한 장씩 넘기는 설명속에  ‘이렇게 그려 놓고 보니 더 아름답네’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야촌리 들판에 서 있는 소나무도 거진 항구 언덕배기에 서 있는 소나무도 다 살아서 새로운  풍경을 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고성을  이렇게  그림으로 만나는  맛깔은 색다르고 감흥도 다르게 전해온다.

황보화 화가.도원리 화실이라고 해 봐야 부엌 옆 한귀퉁이에 책상을 놓은 게 전부다.도원저수지에서 보는 신선봉의 웅장한 자태에 반해  먼 타향 도원리에 정착했다. 참 멀리도 왔다.고향은 목포고  전라북도에서 교사생활을 오랫동안 했다.그러다 세계여행의 필이 꽂혀  10년전 과감하게  명퇴를 하고 주유천하를  시도했다.교사인 부인도 함께 교직을 떠났다.참으로 대단한 용기의 부부다. 그리고  버킷리스트를 만들러  유럽이고  지중해고 아시아고 시간나는데로 쏘 다녔다.
“ 코로나 시국에  세계여행길이 막히고 보니  일찍 나와서 세계 여행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해요.퇴직후 남미를 가려고 계돈까지 마련했다가 아내의 무릎수술로  가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쉽네요.”

도원리에  정착한 후 마을입구에  서있는  큼직한 건물을 임대해 예술공간을  확대하는 시도를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 사이 건강도 나빠져 작년부터  온전히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중이다.시간날 때 마다 고성의 바다를 나가서 스마트폰에 멋진 풍경을 담아가지고 와서  작업을 한다.교암 앞바다도 그렸고,아야진 큰마을 해변,청간정 그리고 봉포 등대도 그렸다.
그러고 보니  화폭에 담는 고성여행이 진행중이다. 늘 보던 바다지만  화폭위에서 만나니 느낌이 다르다.
전시회를  열어도 좋겠다고  넌지시 물으니 “ 아직은 때가 아니다. 한 5년 열심히 그려서 그 가운데 좋은 작품 가려서 한번 열면 되지 않겠나 ”고 답한다.

부부가 거주하는 목조 주택 거실을 비롯해서 주방 그리고 안방 벽면까지 그림으로 꽉찼다. 그림만이 아니다.글씨 작품도 돋보인다.원래는 조소 전공이었는데 서예도 했단다.
그 작업의 백미를 보여주겠다면서 선반에서 비닐로 싸인 원고 뭉치같은 것을 내렸다.
“ 이게 성경 이사야죠. 붓으로 성경을 필사하는 작업을 10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4년여 작업으로 구약부분을 거의 마쳤죠.”
볼펜과 만년필 성경필사는 접했지만  붓으로 성경을 필사해 나가는 작업은  차원이 달라 보였고 글씨 한자 한자에 성령이 깃들은듯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듯했다.

황보화 화가는 도원리 정착후 마을을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는 조소 실력을 발휘해서  버스 기다리는  사람 작품을 세워 놨다.

최근에는  도원리 사회복지법인 아모르뜰의 벽면에  울산바위 그림등 벽화를 그려 주었다.벽화작업은 올 여름 내내  전라도에서 강릉에서 등 전국적으로 한번 가면 며칠씩 진행해 오고 있다.
황작가는“  이런 일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상업적인 일을 하면  구속을 받아서 제한이 있는데  이렇게  재능기부하는 영역은 의미가 충만하죠.”

마을 어귀 어딜 가도 근사한 소나무가 서 있는  마을이 도원리다. 그만큼 자연의 감성이 풍부한 곳이다. “ 이런 마을 없죠.아침마다 집 앞마당에서  신선봉 보면  마음까지 개운해지죠. 그래서 제 처남댁도  이곳에 불러 같이 살고 있습니다.”
고성의 자연에 매료되어  먼 타향에 자리잡은 이들 부부의  그림 작업이  꽃을 피워  작품으로 만나는  고성여행의 기회가 마련되면 더욱 좋을 듯하다.

지역을  화폭에 전문적으로 담아내는 작가,서화와 조소 그리고 실경산수에 능한 작가.
지역 한 곳을 집중해서 그리는 그의 작업은 고성 입장에서는 더 없는 홍보대사 역할이 아닐수 없다.
그가 담아내는 고성의 자연 시리즈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신창섭

3 댓글

  1. 선생님을 좋아하는 팬들을 두고 멀리 가셔서 많이 서운했는데 고성에서 멋진 작품으로 동해 바다와 설악산 풍경을 담아 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젠 고성의 문화 홍보 대사로 확실히 자리 잡으셨네요! ㅋㅋ 두분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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